도서관에서 빌린 한 권의 책이 나를 매우 활동적으로 만든다.
핸드메이드에 필요한거 찾으러 길도 모르는 부산을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 <매일 매일 핸드메이드>의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까지 들어가서는 빈티지 카메라를 구입했다.
duboo님이 직접 디자인 하신 예쁜 엽서 두 장도 같이 보내주심.
요즘은 잘 없는 110필름도 하나 달려 왔다.
앞.
뒤.
물론 발음은 다르지만 telephoto 모드로 셔터를 누르면 teleport가 될 것 처럼 특이하게 생긴 카메라.
이 카메라는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이리저리 만져가며 기능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필름을 끼우고 셔터를 눌렀는데 갑자기 셔터 안 눌림...
택배 받은지 30분도 안 됐는데 재앙이다.
그리하여 나의 부산 헤집기는 restart.
대현 지하 상가에 카메라 잘 고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일단 네이버 맵이 가리키는 서면에 내렸다.
근데 대현 지하 상가 어딨어?
대현 지하 상가=대현 프리몰
...
출입구가 많으니 아무데나 들어가선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좌측에 시슬리 피부과 우측에 우리은행.
바로 그 출입구가 서쪽 4번 출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내가 찾아 헤매던 대성당(권카메라)이 바로 보인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 왔어~
(드디어 찾음.. 노틀담의 곱추 노래가 울려퍼지는 것만 같았다.)
카메라는 30분만에 고쳐주시고 혹시나 하고 들고 간 시계 유리도 갈았다.
금요일에 맡기고 월요일에 찾음.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태엽시계.
지인이 사우디에서 사왔다는데 날짜랑 요일을 아랍어로도 맞출 수 있다.
대성당 아저씨가 계속 좋은 시계라고 강조하심.
시계도 고치고 카메라도 고쳤는데 이젠 110필름 현상/인화가 문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니까 설마 되겠지 했는데 110필름 받는 집은 서울에도 잘 없대...
또 뒤져서 범일동까지 갔다.
(자유∙평화 시장 건너편 빌딩. 빌딩 바닥에 새겨진 글씨가 재미있다.)
여기서도 현상만 하고 인화는 안 해주심.
말은 제주로 필름은 서울로.
현상 잘 됐을지 궁금하다. 언제 저기까지 찾으러가지?
*110필름 현상소* NEW조광: 부산 동구 범일2동 834-3/ T. 051.64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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