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제빵기를 구입했다.
네이버를 뒤져보니 한국에서는 켄우드 BM260 모델이 인기가 많아 그 제품을 사용한 레시피가 많이 올라와있었다.
무작정 켄우드 BM260을 사야겠다 했는데 전압도 다를 뿐 아니라 아마존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한 단계 위 모델인 BM450으로 찾아보았는데 여기서는 DeLonghi DBM450로 구매할 수 있었다.
생긴 건 똑같고 어떤 마크로 찍혀 나오느냐의 차이.
알아보니 영국 Kenwood사가 이태리 브랜드 DeLonghi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집에 도착한 날!
생각보다 몸집이 크다.
BM260은 밥통처럼 생겼다는데 450은 전자레인지처럼 생겼다. 하지만 전자렌지와 달리 버튼 부분을 위로 향하게해서 놓아야 한다.
계량컵과 4단 조절이 가능한 계량 스푼도 동봉되어 있다.
날개를 끼우고 반죽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 날개를 안 끼우고 기계를 돌렸다가 시원하게 망했다.
그래서 열심히 팔 힘을 동원, 다시 반죽해서 만든 것이 그린 티 시나몬 롤이었다.
빨간 표시가 있는 부분에 날개를 끼워 맞추면 된다.
제빵기 내부의 열선.
작동되면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남편이 나를 위해 일부러 제빵 책까지 함께 주문해 주었다.
빵 만들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틈틈히 이것 저것 구비해 놓았고, 제빵기까지 샀으니 이제 무서울 것이 없다!
했는데 저울이 없는게 함정.
베이킹 초보에겐 정확한 계량이 생명이라는데...
저울도 없을 뿐더러 한국에서 쓰는 단위와 영어로 된 제빵 책에 나온 단위는 다르기까지 하다.
그래서 일단 책은 치워두고, 드롱기 레시피를 보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드롱기 계량컵 단위대로 쓰여있으니까 되겠지 뭐.
그러나 OZ fl 와 OZ의 차이 조차 몰랐던 나의 첫 번째 베이킹은 시.망.
바로 이렇게.
빵에 지진이 났다...
절단면은 차마 찍을 가치도 못 느낌.. 하하하.
겉면은 마치 누룽지 같았다.
그래서 가차 없이 쓰레기 통으로.
한 끼가 급한 아프리카의 아이들...도 이건 안 먹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어쨌거나 패인 분석 결과, 나는 계량도 잘 못했을 뿐 아니라 Bread flour가 아닌 All purpose flour를 사용했던 것.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의 차이도 공부하고 무게가 아닌 질량으로만 계량해서 베이킹하시는 분의 블로그도 찾아놨고
어제 마트가서 bread flour랑 whole wheat flour도 사다놨으니,
두 번째는 꼭 성공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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