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3, 2012

29JUN2012



오빠는 아빠같은 얼굴로 걱정을 한 양동이 뒤집어 쓰고 차 바퀴를 바삐 굴려와 용돈을 쥐어주고 갔다. 사실 진짜 아빠는 허허허 웃으며 별 일도 아닌걸 가지고 하실테지. 건물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콜택시를 불렀다. 건물 관리팀의 유일한 여직원이자 관리팀장은 나를 볼 때 마다 ¡Hola Princesa! 하고 인사한다. "Princesa, 택시는 삼분 뒤에 도착할거야." 벙어리 공주는 십분 간의 습기 속에 멍청히 놓여져 있었다. 철가방에 자장면 넣으면서 좀 전에 출발했단 식으로 여기도 일단은 뱉어 놓고 보나보다. 본네트와 조수석 문짝만 파란색인 크림색 자동차가 한 대 도착했다. 앞유리는 거대한 거미줄이 쳐진 듯 와르르 금이 가있고 사이드 미러는 통채로 뜯겨져 있었으며 유리창 네개 중 두 개는 다행스럽게도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열거나 닫을 권리까지 함께 박리되어버린 사라진 창으로 맛마저 검은 매연이 무자비하게 들어왔다. 운전수는 이해할 수 없는 스페인어를 지껄였다. 온 몸의 근육들은 사지로 뻗은 혈관들을 후려 잡고 있었다.







2 comments:

  1. ㅜ.ㅜ 넌 이뻐서 항상 조심해야되 나같아도 걱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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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여기선 인기 읍써ㅋㅋㅋㅋㅋ 너두 조심해! 외국이잖아 하려고 했는데 너한텐 어디가 외국이지? 한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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