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치과 들렀다가 벡스코 앞을 지나는데 커다란 이벤트 플랜카드가 걸려있는걸 봤다.
LG 패션의 'IL CORSO MOMENT'
이건 이름을 보아하니 이태리 무드 브랜드 같은데.
Pitti Uomo 같은 행사도 점점 유명해지고 해서인지 이태리 남성복이 전보다 더 대세인가 보다.
갑자기 대학생 때 캠/리에서 LG패션 부스 갔다가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났다.
피팅 모델 구한대서 압구정 사옥까지 갔다가 허벅지 두꺼워서 퇴짜맞은 기억도 났다...
나 LG 패션이랑 악연임?ㅋㅋㅋ
쨌든 이태리 무드의 남성복에는 큰 관심 없지만 브랜드의 모델인 김정운 박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라서 (김정운 박사 팬인 남편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와 바로 신청.
보통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오면 잘 안 받는데 묘한 촉이 와서 받아보니 이벤트 당첨이다.
이제 LG 패션과 나는 좋은 인연.
지난 토요일 벡스코는 슈퍼스타 K5 예선을 치르느라 시끌벅적했다.
'일 꼬르소 모멘트'는 군중의 관심 밖.
이벤트로 뽑는 인원이 200명이었는데 참석한 사람들은 183명 쯤 돼보였다.
서울 살 땐 좋은 행사가 넘쳐도 찾아 갈 줄 몰랐던 것 같은데 부산에선 이런 경험이 참 귀하다.
강연 후반에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셨던 한 남성분은 김정운 박사 보러 세 시간 걸려 왔다며...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분이 행운권 당첨이 되어서 사람들 모두 자동적으로 물개 박수를 쳤다.
'일 꼬르소 모멘트'는 스타일링 클래스+ 뮤직 콘서트 + 토크 콘서트의 세 파트로 이루어졌다.
사실 토크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큰 기대는 갖지 않고 갔고, 그리고 봤다.
그러나 이 날, 피아니스트 박종훈씨로부터 클래식 곡 부터 탱고, 재즈 곡까지 아주 좋은 음악들을 소개 받게 되었다.
특히 탱고 음악 연주에 주로 쓰인다는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김정운 박사는 시끄러울 법도 한데 매번 피아노 옆에 앉아 감상하시더라.
박사님의 강연을 들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이 어렸을 때 뭘 하고 싶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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