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시험 삼아 집에서 피자를 만들어 보았었다.
도우가 엄청나게 딱딱했지만 오빠랑 나는 맛있게 다 먹어 해치웠다.
뭐 겉 모양도 그럴싸했었고 하하.
이번엔 좀 더 제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필요한 것-
물 4.5 fl oz, 올리브유 1tbsp, 강력분 4oz, 통밀가루 4oz, 소금 1tsp, 설탕 1/2tsp, 이스트 1/2 tsp
제빵기에 달려 온 레시피 책을 참고 했더니 미국 단위가 쓰였다.
(물 133ml=1/2cup에다가 쬐금 더, 강력분 113g=1/2cup 조금 못 되게, 통밀가루 113g)
+ 그리고 토핑할 재료 임의대로.
내가 사용한 재료는: 감자, 버섯, 빨간 파프리카, 초록 파프리카, 소세지
+ 토마토 페이스트, 피자 치즈
1. 반죽에 필요한 재료를 명시한 순서대로(젖은 재료 --> 마른 재료 순) 제빵기에 넣는다.
2. 이스트와 설탕, 소금은 서로 닿지 않도록 각 귀퉁이에 흘려 넣는다.
3. 제빵기의 반죽기능을 이용하여 반죽해준다.
(DeLonghi DBM450 program 13; 사실 그냥 반죽 기능과 똑같다..)
제빵기 돌아가는 모습을 찍어 보고 싶어서 조명도 켜고 뚜껑도 열었다.
보기엔 그다지 빨리 돌지 않는데 사진에선 초고속 제빵기인 척 하고 있다.
통밀이 몸에 좋으니까 통밀을 넣어 보았다.
통밀 가루는 글루틴의 함량이 낮아서 몸에는 좋지만 서로 결합하는 성질이 약해서
쫀득한 반죽을 만들기에는 힘드므로 흰 밀가루와 5:5로 섞어서 사용하면 좋다.
4. 반죽이 끝나면 40분 이상 1차 발효를 시킨다.
통밀 가루는 오븐 안에서 부푸는 정도가 보통 밀가루에 비해
덜 하므로 발효 시간을 길게 가져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냥 40분 발효 시킴.
피자 반죽은 2차 발효까지 안 시켜도 돼서 후다닥 해 먹는 맛이 있다.
5.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리면서 피자 위에 올릴 재료들을 썰어 놓는다.
냉장고에 핫도그용 소시지가 달랑 하나 남아 있어서 아주 아주 얇게 썰어서 준비했다.
그래도 어쩐지 성에 차지 않아 아껴 두었던 살라미를 꺼냈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금박 살라미.
지난 번에는 토마토 페이스트도 없고 심지어 파스타 소스도 없어서
마늘 + 양파 + 토마토 케첩 + 물로 직접 토마토 페이st 를 만들었었다.
이번에는 진짜 토마토 페이스트로!
치즈도 생 모짜렐라를 쓰면 좋은데
집에 한 덩이 남아 있던게 열어보니 상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쓰레기통으로..
어쩔 수 없이 갈려서 나온 피자 치즈를 사용했다.
6. 반죽을 밀대로 얇게 민다.
아무래도 반죽이 더 부풀길 기다렸어야 했던 것 같다.
7. 얇게 민 반죽을 오븐 팬 위에 올리고 포크로 구멍을 내 준다.
지난 번엔 이 부분을 간과해서 도우가 매우 딱딱했던 것 같다.
그런나 반죽에 포크질을 오십 번쯤 한 것 같은데도 도우는 딱딱했다는 것이 함정.
7. 토마토 페이스트를 잘 펴 발라 준다.
직접 만들었던 토마토 페이st 와 큰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8. 치즈를 골고루 뿌려준다.
피자는 역시 토마토 페이스트가 문제가 아니라 치즈가 관건이다.
생 모짜렐라 넣었을 때가 훨씬 맛있었다.
9. 올리고 싶은 순서대로 준비해 둔 재료들을 토핑한다.
10. 화씨 435도(=섭씨 218도)로 예열해 둔 오븐에 18분에서 20분 가량 구워낸다.
토핑을 다 올리고 난 후에 올리브유를 살짝씩 뿌려주면 좋다고 한다.
이걸 안해서 도우가 딱딱한건가???
다음부턴 피자 가장자리에는 포크질을 삼가야 겠다..
비록 모양은 비루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드는 피자는 토핑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음
(혹은 냉장고의 남은 재료들을 다 처리할 수도 있음)은 물론 훨씬 건강한 느낌이다.
미스터 피자처럼 폭신하고 쫄깃한 도우 만들기는 조금 더 연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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