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9, 2012

Carrot cake







어렸을 때 동생이랑 내가 무척 좋아하던 빵이 있었다.
바로 보리빵.
경주 보리빵이나 제주도 보리빵과는 모양도 맛도 차이가 크다.
시골 고향에도 이제는 크라운 베이커리나 파리바게트가 생기고
옛날 보리빵 팔던 빵집들은 다 사라져서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미국에 있으면서 당근 케이크를 맛 보게 되었는데
옛날 내가 좋아하던 보리빵이랑 맛도 향도 색도 비슷했다.
혹시 시나몬 때문일까?



-필요한 것-
달걀 3개, 올리브오일 70ml, 케이크 믹스 150g, 시나몬 가루 1과 1/2tsp, 당근 간 것 적당량


설탕과 베이킹 파우더는 케이크 믹스에 들어있으니 생략했다.
나도 박력분 넣어서 베이킹 해 보고 싶은데 여기선 안 팔아.. 으헝.
(하지만 믹스를 사용하니 재료와 과정이 간편해지고 
설탕을 생략해서 케이크가 달지 않아 좋았다.)


1. 달걀 세 개를 깨 넣고 거품기로 잘 풀어준다.


2. 올리브유를 넣고 잘 섞어 준다.

올리브유는 향이 강해서 베이킹할 때 잘 넣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내 생각엔 아무 식물성 기름이나 넣어도 될 것 같다.


3. 케이크 믹스와 시나몬 가루 섞은 것을 넣어준다.

보통 레서피를 찾아보면 '섞은 가루류를 체에 두 세번 내려 준비하세요' 라고 씌여있다.
평소에는 꼭 지켰던 사항인데 이번엔 귀찮아서 그냥 넣었다.
결론은 체에 안 내려도 빵 잘 된다.


4. 반죽 11자 섞기.


5. 당근을 취향껏 적당량 넣어준다.

사실 난 많이 넣고 싶었지만 남편이 당근 많으면 안 먹을게 분명해서
갈아놓은 것의 절반만 넣었다.


작은 당근 하나를 갈아 놓았었는데 그거 절반 넣으면서도 처음엔 너무 많이 넣나 싶었다.
다 굽고보니 당근 케이크 만들 때 당근은 좀 많이 넣어도 될 것 같다.
당근 케이크니까 뭐..


6. 유산지를 깐 들에 반죽을 위에서부터 떨어뜨려 부어준다.


7. 세 번 정도 바닥에 탕탕 쳐준다.

높은 높이에서부터 떨어뜨려 붓고 또 바닥에 몇 번 쳐 주면 반죽에 섞인 기포가 줄어든다.
반죽 안 기포의 크기가 균일해야 더 맛있는 빵이 된다는 점~


케이크 믹스에 나온 레서피대로 화씨 350도(섭씨 약 176도)로 예열한 오븐에 반죽을 넣는다.


36분에서 41분간 가열하라는데 반죽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 36분만 구웠다.


완!성!
가운데가 쩍 갈라진게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보통 파운드 케이크 구울 때에는 중간에 오븐에서 꺼내 일부러 반죽에 칼집을 내던데
내 당근 케이크는 알아서 쩍쩍 갈라짐.


식힘망 위에 놓고 잘 식혀준다.
시나몬 향이 느무 좋다.
혹시 보리향이랑 시나몬향이 비슷한가?!



기포의 크기가 균일하네?
허허 이것 참..


도미니카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두 조각만 먹어도 배부른 당근 케이크.
맛있어?
당근이지.
...
개그가아니무니다.








4 comments:

  1. 만드는 과정까지 사진으로 보여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베이킹이 생활화 되신 듯 합니다. 신랑께서 좋은 혜택을 누리고 계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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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산토 도밍고에서는 혼자 외출이 쉽지 않아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새로운 취미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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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 이거 꼭 해먹어봐야지~~~ 나 당근케이크 정말 좋아한다구~ 그 요묘한 미국식 화학맛 같은게 난달까.... 그리구 너무 웃겨 너 말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개그 내 스타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어? 당근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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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 화학맛.. 나 그거 없애고 싶었는데 미국 케이크 믹스로 만드니까 그 향이 여전히 좀 나더라ㅋㅋㅋㅋㅋ 내 개그 사랑해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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