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3, 2012

쌀가루로 만든 녹차 쉬폰







이번에 뉴욕에 갔을 때 말차 가루를 사왔다.
도미니카로 돌아와서 냉장고를 채우러 장 보러 갔다가 쌀가루도 있길래 사왔다.
말차 가루도 넣고 쌀가루도 넣은 빵을 만들어 보았다. 
계란도 설탕도 많이 들어가지만 버터도 빼고 말차 가루, 쌀가루 넣었으니 왠지 건강한 느낌..!


-필요한 것-
쌀가루 90g, 말차 가루 6g, 베이킹파우더 1/2tsp, 달걀 4개, 
설탕70g(50g+20g 따로 준비), 우유 80ml, 식물성 기름 40ml 


1. 설탕을 제외한 가루류(쌀가루, 말차 가루, 베이킹 파우더)는 한 데 섞어 체에 내려둔다.


계량할 때 쓸 가벼운 그릇을 찾다가 브라보에서 발견한 귀여운 딸기 모양 그릇.
가루류 계량할 때에는 커피 내릴 때 쓰는 거름 종이를 깔고 하는데 굉장히 편하다.
이제 커피 내려 마시지도 않는데 거름 종이만 두 통 사옴.


2.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3. 먼저 흰자에 설탕 50g을 세 번에 걸쳐 넣으며 빠르게 섞어 머랭을 만든다.


레시피 찾아보면 항상 단단한 머랭, 머랭 뿔 어쩌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서
핸드 믹서 돌리다가 서서히 팔이 아프고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그만둔다.


도미니카로 이사오기 전에 한국에서 홈쇼핑을 봤는데 멀티 블랜더가 히트를 치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주문해서 여기까지 들고 왔다.
티비에선 잘만 되던데 고기는 잘리지도 않고, 강판 이용할 때 손 보호 한다고 채소에 꼽는
보조 기구는 채소에 잘 꼽히지도 않으며, 채소 탈수기는 사이즈가 너무 작다.. 
총체적 난국.
계란 흰자 노른자 분리하는 기능도 있는데 그것도 별로라서 그냥 직접 한다.
결국 모든 걸 다 손으로 하는게 백배 낫다.


4. 노른자에 나머지 설탕 20g을 넣고 잘 섞어 준다.

거름 종이를 사용하면 가루류를 부을 때에도 훨씬 편리하다는 점.


5. 계란 노른자+설탕 섞은 것에 우유 80ml를 넣는다.


6. 계란 노른자+설탕+우유 섞은 것에 식물성 기름 40ml를 넣는다.

원래 찾아 보았던 레시피에서는 포도씨유를 넣으라고 했는데
마트 갈 때 마다 포도씨유를 못 찾아서 집에 있는 해바라기씨유로 대체했다.


7. 체에 내린 가루류를 계란 노른자+설탕+우유+식물성 기름에 넣고 잘 섞는다.


8. 고무 주걱으로 11자를 그리며 섞는다. 다른 숫자도 다 해봤는데 11자가 제일 잘 섞인다.


9. 계란 흰자로 만들어 두었던 머랭을 세 번에 나누어 넣는다.


또 11자를 그리며 섞는다.


항상 가루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만 재빠르게 섞으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대충 섞는건 성격에 맞지 않아..
(빵이 잘 나오는 것 보다 내 맘대로 하는게 더 중요함ㅋㅋㅋ)


쉬폰틀인지 구겔호프틀인지 모르겠으나
커져가는 나의 빵틀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장 최근에 구입한 마데 인 차이나 틀.
아무튼 이 틀에 빵을 구우면 나중에 빵이 잘 안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반죽을 붓기 전에 기름칠을 해준다.


기름칠만으로도 부족하니
쌀가루도 흩뿌렸다가 털어내준다.


반죽의 80프로를 틀에 부으라고 했는데
틀이 너무 커서 50프로 될까말까.

10. 기름칠을 해 둔 틀에 반죽을 붓고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5분간 구워낸다.


짜잔..!
정말 이 빵틀이 크긴 큰가 보다. 빵이 부풀어 나와도 80프로에 못 미친다.


사람들이 가운데 뚤린 틀에 빵을 구우면 빵틀에서 떼어낼 때 자칫 멘탈붕괴가 온다길래
주워들은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빵을 식히는 중.
혹시나 이렇게 했다가 빵이 추락해서 먼지를 뒤집어 쓰거나, 병 목을 지나 몸통에 걸려서 
직접 썰어보기도 전에 부숴질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빵 진-짜 안 떨어진다.


잘 식히고 나니 다행히도 빵이 잘 떨어졌다.


색깔이 너무 알흠다운 녹차 케이크.
설탕 양을 10g 정도 줄여도 될 듯하다.
맛도 향도 좋은 건 물론이고 질감마저 스펀지 처럼 폭신폭신 했던 녹차 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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