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3, 2012

Paris Hotel: Mama Shelter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가 프랑스에 잠깐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남편은
"저도 빠리 꼭 가보고 싶은데.." 라고 얘기했고 나는
'빠리 안 가보고 싶은 사람이 어딨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결혼했고 드디어 함께 빠리에 가게 되었다.
여행사+가이드의 역할을 자처한 나는 올 여름쯤 빠리에 가볼까?
하는 오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찍이서 김칫국 드링킹 후 조사에 들어갔다. 



호텔 이용이 그럭저럭 잦은 편인 우리는 경험상 고급 호텔 보다는 부띠끄 호텔을 선호한다.
화려한 곳보다는 위치 좋고 모던+심플+깔끔하고 합리적인 가격이 우리에게 안성맞춤.
관광지 중심에 위치한 숙소는 교통비 절약은 되겠지만 시설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선 관광지를 벗어날 때도 필요한 뱁.

아직 한국 사람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한 Mama Shelter는 관광지를 벗어난 빠리의 동쪽
 + 20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zone 1에 속하므로 교통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신 Père Lachaise페르라셰 즈 는 가깝게 걸어서 갈 수 있으며, 
호텔 앞에서 Gare du Nord파리 북역 으로 가는 버스도 탈 수 있다.


슈렉과 베트멘 가면을 쓴 조명.

이 곳의 첫 번째 단점은 조명이 어둡다는 점이다.
방에 큰 거울 두개가 마주 보고 붙어 있어 끝없이 이어지는 방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데
방이 너무 어두우니 그 거울로 뭘 자세히 보겠단 생각은 버려야 한다. 화장은 꼭 화장실에서.
− 두 번째 단점은 침대가 크다.
침대가 둘이 쓰기 넉넉하고 폭신하니 좋은 것은 사실.
둘이 각자 여행 가방 하나씩 바닥에 펼쳐 놓고 나니 빈 공간을 찾아 폴짝폴짝 뛰어다녀야 했다.
큰 방으로 가면 이런 문제는 없겠지만..


침대 옆으로는 간이 싱크대와 전자렌지도 갖추어져 있다.
− 냉장고도 있지만 사온 물건은 넣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막 도착해서 목이 마르니까 냉장고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셨는데 3유로였다..


침대 옆 싱크 옆 화장실 옆 옷걸이.
옷장보다는 이렇게 오픈된 형태가 사용하기 더 편리한 것 같다.


넓지는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화장실.
− 샤워 부스 유리가 절반 짜리라서 샤워하면서 물이 밖으로 안 튈래야 안 튈 수가 없다.
− 볼 일을 보기 위해 양변기에 앉으면 휴지가 몸에 부딪힌 후 휴지 걸이에서 이탈한다. 


공간을 활용한 화병.


+  Amenity는 Kiehl's.
coriander 바디 워시 만족! 특히 샴푸는 린스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용감이 부드러웠다. 


+  내가 마마에서 제일 좋아했던 수건 건조대!
유럽에서는 종종 봐왔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화장실에 수건 건조대가 있으면 사용 후 축축해진 수건을 말려 다시 사용할 때 무척 편하다.
열이 따듯하게 퍼지기 때문에 욕실 보온 효과도 있고
여행객에게는 무엇보다 속옷이나 양말을 휘리릭 빨아서 널기에 최고다.


객실 입구.
마마는 바닥이며 천장할 것 없이, 심지어는 승강기 벽에도 빼곡히 무언가가 씌여있다.
불어와 영어로도 씌여있으니 심심할 때 읽어보면 좋겠다.



호텔 프런트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두 대 있다.
애플을 사랑하는 마마.
객실에도 한 대씩 있는데 인터넷은 안 되는 것 같아(키보드 없음) 대신 열심히 티비를 보았다.
그 외에도 마마의 프런트에는 작은 Shop이 마련되어 있다.
가로로 늘어선 장식장 안에는 치약 칫솔이나 어댑터 같은 여행 물품이나,
(그런데 가격이 매우 비싸므로 우리는 길 건너 슈퍼와 만물상 이용했음)
미니 에펠탑과 같은 기념품 그리고 마마에서 셀렉트한 소품들도 있으므로 구경해 볼 만 하다.


마마쉘터의 하이라이트 레스토랑.
저녁 시간이 되면 호텔보다는 인기 레스토랑으로서 북적대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마마.
언제나 손님이 넘치므로 예약이 필수인 파리의 힙 플레이스라고 한다.
줄을 서기 귀찮다면 식당 안에 위치한 핏자리아에서 끼니를 해결해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저녁까지 호텔에서 해결하고 싶지 않아서 조식 뷔페만 이용했다.



테이블 축구 게임기.



유아용 튜브로 만든 재미있는 데코레이션.


사방에 글씨 써 넣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조식은 1인 15유로.
(비록 발음은 조금 그렇지만)호텔 직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매우 친절하므로
도착 즉시 레스토랑을 비롯한 호텔 이용 안내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신나게 먹음.
계란 삶는 기계도 있으므로 계란을 삶아 받침대에 올려 놓고 유럽 느낌을 한껏 내볼 수 있다.
남편은 크로와상을 비롯한 마마의 페이스트리를 매우 좋아했다.


이것 저것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가서 묵고 싶은 Mama Shelte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