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유로스타를 타 봤다.
4년 전 학생일 때에는 몇 유로라도 아낀답시고 저가 항공 아니면 버스 타고 가던 런던.
유로스타도 일찍 예약하면 많이 비싸진 않은데..
이렇게 편한걸 두고 열시간 넘게 버스타고 런던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해저 터널로 바닷 속을 지나가는 미래상상도를 그렸던 기억도 났다.
버스를 타도, 기차를 타도 그 때 내가 상상했던 것 처럼 바닷 속 물고기를 볼 수는 없었다.
옆 자리에 아무도 안 타서 편하게 런던으로 고고.
파리 Gare du Nord에서 출발한 유로스타는 런던 St. Pancras International로 도착했다.
Victoria만 큰 역인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나보다.
일요일이니 만큼 호텔에 짐을 맡겨 두고 곧장 Brick Lane으로 향했다.
일단 배고프니까 뭐 하나 먹고 시작!
기름 없이 구워서 느끼하지 않고 맛도 좋았던 아르헨티나 만두를 선택했다.
역시 세계 어느 나라든지 만두 비슷한 음식은 꼭 있다.
영국의 식문화 하면 Fish&Chips나 Tea정도 밖에 떠오르는게 없지만 수도 런던은 대도시답게
마치 뉴욕처럼 세계 음식을 맛 볼 기회가 많아서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런던에서도 발견한 그래피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브릭레인.
골목골목 볼거리가 많아서 꼼꼼히 구경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빠지지 않는 거리의 악사들.
예전에는 '파리가 왜 패션의 도시지? 패션의 도시는 런던이야.'하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몇 년 흐르고 다시 파리에 가보니 화려하진 않아도 결코 추레한 차림은 하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의 옷 맵시에 수긍이 갔다. 그리고 런던으로 건너 갔더니 다시
'아, 역시 패션의 도시는 런던!' 하게 되었다.
특히 브릭레인에서는 그야말로 개성이 철철 흘러넘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쇼핑을 할 때 보아도 프랑스에는 클래식하고 내구성 좋은 고가의 브랜드들이 많은 반면,
영국에서는 소재도 좋지만 가격도 합리적인 젊은 느낌의 브랜드들이 더 눈에 띈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멋 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않나 싶다.
귀여운 마네킹.
Brick Lane Market: Brick Lane, E1 6PU/ (Nearest stations)Liverpool Street, Shoreditch, Aldgate East/ Only Sundays 8am-2pm
조금 걸어서 근처에 있는 Spitalfields Market도 가보았다.
실내 마켓이라서 (가장 중요한)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고, 날씨에 관계 없이 구경할 수 있다.
먹거리도 가득하고 주변에는 브랜드 매장도 많이 위치하고 있어서 한 번에 쇼핑하기 좋은 곳.
우리가 런던에 있을 때 한창 mid season sale을 하는 곳이 많았다.
비싼 환율 때문에 지갑을 쉽게 열지 못했지만 돌아와서보니 은근히 뭘 많이 산 듯.
런던에서 쇼핑할 때는 특히! 학생증이 유용한 것 같다.
Spitalfields Market: Brushfield Street, Spitafields, E1 6AA/ Liverpool Street Station/ Mon-Fri 10am-5pm, Sun 9am-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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