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숨겨진 것 혹은 곳을 찾는 서브 테마가 있었다.
예를 들면 Space Invader나 Galerie Vivienne같은..
커피도 숨어있는 카페에 가서 마시고 싶어 le marché des enfants rouges를 아침 일찍 찾아갔다.
그런데 아직 문을 안 열어서 일단 근처 카페에 가서 기다리기로..(화장실도 이용할 겸)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도 드문 파리에서는 걸어다니다보면 꼭 화장실 때문에 말썽이다.
예전엔 큰 카페에 유료 화장실이 있어서 주문을 하지 않아도 화장실만 따로 쓸 수 있었는데
(혹은 그냥 화장실만 간대도 봐 주기도) 이번 파리에선 때마다 급해서 큰 카페 찾을 여유조차..
이미 사라진지 오래!
카페 찾아 아침 일찍 나선 길인데...
일이 이렇게 되어 결국 엄한 카페에서 미안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앞 가게의 간판이 눈에 그리고 마음에 쏙 들어왔다.
앞 자리에 앉아있던 프랑스 아가.
사진 몇 장 찍고서 다시 Marché시장으로 들어가봤다.
이 곳의 이름이 Marché des enfants rouges인 이유는 Place des enfants rouge s 때문이다.
그렇다면 Place광장의 이름이 enfants rouges인 이유는?
바로 옛날에 이 근처에 고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아원에서 소속 enfants아이들을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rouges빨간색 옷들을 입혔다고.
식재료와 음식을 파는 시장인 marché des enfants rouges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하는데 조금 더 늦게 가야 완전히 개장한 느낌이 든다.
숨은 PJ 찾기.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 Estaminet des enfants rouges.
(시장 안에 위치/ Tue-Sun 09:00-20:00/ tel. 01 42 72 28 12)
Marché des enfants rouges: 39 Rue Bretagne Paris 3ème/ No Monday, Tue-Thu 8:30-1:00& 4:00-7:30,
Fri-Sat 8:30-1:00&4:00-8:00, Sunday 8:30-2:00/ tel. 01 40 11 20 40
시장 구경을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콜렉트 샵 Merci로 발길을 옮겼다.
Colette보다 더 나았던 Merci.
1층 중앙에는 레오파드 패턴으로 된 여러가지 물건들이 주력 상품 처럼 진열되어 있었으나
칙칙한 레오파드라서 구매 포기.
높은 벽면을 활용하여 의자와 테이블을 전시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볼펜 노트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기타 등등 나의 발목을 잡는 문구류.
오빠는 작은 노트를 한 권? 두 권? 샀다.
키친 섹션에는 저렴하고 깔끔한 식기류가 많았는데 가져오면서 깨질까봐 사지는 못했고,
파리에 살면 몇 개 장만하고 싶은 느낌이었다.
색색깔 침대 시트.
Merci에는 옷이나 패션 악세사리 뿐 아니라 생활 소품과 심지어는 애완 동물을 위한 물건들도 있었다.
취향이 잘 맞는다면 모든 쇼핑을 한 큐에 끝낼 수 있는 진정한 콜렉트 샵.
Merci는 오드리 햅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듯 했다.
Merci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빨간색 Fiat를 찍고 있는 오빠.
Merci에도 멋져 보이는 카페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커피도 마신데다가
자꾸 커피를 마시다보면 아침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므로 이번엔 참기로 했다.
다음에 가면 앉아서 폼 좀 잡고 마셔보겠어.
Merci: 111 Boulevard Beaumarchais, Paris 3ème/ Mon-Sat 10:00-19:00/ tel. 01 42 77 00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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