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25, 2012

Montmartre 몽마르뜨







둘째 날 아침.
몽마르뜨에 가기로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어떻게 찍힐런지 호텔 앞에서 카메라 테스트 중.
파리에 있는 동안 비도 자주 오고 날씨가 내내 구려흐려서 아쉬웠다.
특히 이 날 비 쫄딱 맞음..



셀카 찍으니까 갑자기 귀척하는 나와 싫어하는 남편.

가까운 Alexandre Dumas역에서 2호선을 타고 Anvers에 내려 몽마르뜨에 도착했다.
몽마르뜨에는 나름대로 몇 번 가봤었는데 갈 때마다 다른 역에서 내려서 그런지
Anvers역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 앞에 Sacré-Coeur가 보이는지는 몰랐다.


프랑스에 왔으니까 베레모.


이것저것 구경하며 골목을 따라 조금 걸어가 실팔찌 군단을 필사적으로 뚫고 계단을 오르면
아멜리가 니노를 불러냈던 작은 유원지 같은 장소가 등장한다.
예전에는 다른 길로 다녀서 그런지 팔찌가 어떻고 집시가 어떻고 하는 얘기들,
실상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번 길이 과연 최악이었다.
오빠는 내가 없었다면 분명히 팔찌 차고 돈도 냈을거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yeah i'm aka 유.럽.도.사.










화가들이 그림 그리는 언덕 쪽으로 내려가고 싶었으나 여러번 와봤어도 길을 몰라..
언제나 줄이 길어서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Sacré-Coeur를 등지고
계단을 따라 아랫동네로 내려가게 되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알록달록한 예쁜 식당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배도 조금 고플듯 말듯 했지만 독재자 유럽도사의 계획에는 없는 일정이었으므로 패스.





오빠에게 Le mur de je t'aime도 보여주고 싶었으나 길을 못찾겠어 엉엉.
그냥 곧장 아멜리가 일하던 카페로 행선지를 정했다.



오빠는 성당으로 올라가는 골목에서 보았던 파리 수채화를 사겠다며
똑같은 그림이 없을 시 다시 그 골목으로라도 돌아갈 기세였지만
다행히도 모든 기념품은 가게에 동일하게 납품되는 모양이었다.


프랑스는 빵이지.



생각보다 살짝 오래 걸어서 영화 속 카페에 도착했다.
지나는 길에는 니노가 일했을 법한 Sex Shop도 많이 볼 수 있었다(역시 Pigalle).
예상보다 사람들이 득시글거리지는 않았지만 점점 커져가는 일본인 여성들의 형체에
'아 우리가 카페에 다다랐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 안은 만석인 것 같아서 야외 테라스에 앉기로 했다.


영화 속에서 아멜리가 앞이 잘 안 보이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걸어가며
" 무슨무슨 치즈 냄새가 나네요, 오늘 고기가 새로 들어왔나봐요."
하던 길, 가게들도 맞은편에 그대로 있었다. 



카페 안에 커다랗게 자리한 영화 포스터.


영화처럼 카페 안에 Tabac은 없었다.


화장실에도 아멜리의 추억.


아멜리처럼 Crème Brûlée를 수저로 탁탁 두드려 깨서 먹어볼까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멜리 특수..


다음에 또 가면(또 가겠지? 언젠간?) 점심 쯤 천천히 움직여서
몽마르뜨 빈티지 샵도 다 가보고, 원단 시장에서 프랑스 원단도 사 보고 싶다.

 Café les 2 Moulins: 15 Rue Lepic, 18ème arrondissement,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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