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에 살 때에는 카메라 들고 다니기가 귀찮아서 눈에 보여도 찍지 않았던 Space Invader.
돌아오고 나서는 적잖이 후회가 됐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 중에는 보이는 족족 Space Invader를 카메라 속에 잡아오기로 했다.
Invader는 프랑스의 가장 대표할만한 스트릿 아티스트.
70년대 게임인 Space Invader로 부터 영감을 받아 타일로 게임 속 캐릭터를 재현해 냈다.
90년대 중반부터 도시 곳곳에서Space Invader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Space Invader의 등장은 곧 그 도시가 침략 당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침략을 당한 곳은 프랑스이며, 뉴욕이나 베를린 등 세계 곳곳에도 퍼져있다고.
빠리에 도착하자 마자 발견한 Space Invader.
호텔 길 건너 건물에 설치되어 있었다.
빠리에서는 Invader외에도 이름 없는 스트릿 아티스트(혹은 내가 모르는)들의
작품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 스스로도 '프랑스는 더럽다고' 얘기할 정도이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많은 스트릿 아트 작품들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에서 지하철 역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두꺼비.
Space Invader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니까 별의 별게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도 '여기 이런게 있었어?!'하는 눈으로 사진 찍는 나를 바라보았다.
Space Invader만 알았지 사실 나는 스트릿 아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면서 스트릿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또 그 분야에 관한 지식도 조금은 얻게 되었다.
여자들은 다이어리 꾸밀 때나 아기자기한 스티커를 필요로 하지만
스트릿 씬에 있는 사람들은 스티커를 만들어 붙임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고한다.
스트릿 아트는 아니지만 지하철 보수 공사를 마치고 남긴 기록 같은데,
으리으리한 비석을 세우는 대신 플랫폼 타일에 조심스레 적어놓고서
발견해 줄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 같았다.
요즘 빠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뱃속의 태아 그림.
Bastille 근처였나? 돌아다니다보니 이 그림을 그린 작가의 전시를 지나쳐 가기도 했다.
요즘 왕성히 활동 하는지 그림을 런던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 출신 스트릿 아티스트 Banksy의 작품.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다가 발견!
Space Invader에 점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국 오빠가 Merci에서 스티커를 사주었다.
우히히.
어 이거 뭐더라 했는데 심슨과 피카츄와 스펀지 밥과 기타 등등이 섞인 짬뽕 캐릭터.
Saint Germain des Pres 루이뷔통 매장 옆의 반 고흐.
Marais 지구.
벽에 붙어있는 태아.
요기 또 있다.
Invader는 자신의 사이트에 작품을 찾을 수 있는 지도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알고 가는 것 보다 모르고 직접 찾을 때 더 재미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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