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살면서 가 보지 않은 곳이 너무도 많다.
이번엔 그 한을 풀고자 했으나 애초에 안 가게 됐던 곳에는 여전히 발길이 가 닿지 않았다.
그래도 이 곳, 벼룩 시장은 꼭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파리에도 유명한 벼룩 시장이 몇 군데 있지만 그 중에서도 Saint-Ouen 벼룩 시장은
7 헥타르가 넘는 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13호선 Garibaldi역에서 내리는 것이 낫다는 얘기도 있지만,
우리가 Saint-Ouen을 방문한 날은 비 오는 날이었던 만큼 붐비는 정도가 덜 할것 같아
Zone1의 4호선 마지막 역인 Porte de Clignancourt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비록 비는 왔지만 지하철 역에 내리자 Saint-Ouen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인파를 따라 쭉 걸어 내려가다 보면 길 안내 표지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파리의 벼룩시장은 이미 2세기 전부터 형성 되었다고 한다.
그 옛날 골동품을 수집하던 이들은 Pêcheurs de lune달 낚시꾼이란 멋진 별명으로 불리웠다고 하는데
달처럼 빛나는 물건들을 찾아 내는 낚시꾼들 덕분에 몸집을 불려가던 Saint-Ouen은
1885년 관할청의 관리 개발로 공식적인 벼룩 시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Saint-Ouen 벼룩 시장은 면적이 넓은 만큼 그 안에 들어선 작은 시장들로 다시 세분 된다.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편인 Marché Vernaison은 Romain Vernaison이란 사람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땅을 부스 형식의 상점들로 바꾸어 만든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고 한다.
Saint-Ouen의 시장들 중 파는 물건이 가장 다양해서 모두가 꼭 거쳐 지나가는 곳이다.
한눈 팔면 들어가는 문을 스쳐지나가 버릴 수 있다.
카메라 꺼낼 준비.
빈티지 의류.
프랑스의 상징 수탉.
비 오는 날 보니까 조금 무서웠던 인형들.
Vernaison의 출입문이 한 개는 아니었나보다.
옛날 프랑스 신문.
촛대를 보면 미녀와 야수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미녀의 이름이 프랑스어로 그냥 Belle미녀구나..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주인도 있으니 물어보고 눈치껏 찍어야 한다.
이번에 새삼 느낀거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담배를 피운다.
Vernaison에서 프랑스 옛날 우표 2 묶음을 사고서 건너편의 Marché Dauphine으로 넘어갔다.
완전한 실내 마켓이라서 그날따라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Rez-de-chausseée에는 가구들을, 1층에는 책, 그림, 음반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1층에 있는 화장실은 관리하는 사람에게 팁을 조금 주고 이용할 수 있다.
벽돌 모양의 나무로 바닥을 깔아놓아서 걸을 때마다 나는 나무 소리가 좋았던 Dauphine.
비가 오니 몸이 쉽게 피로해져서 곧 돌아갈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들른 Marché Biron.
평행으로 길다랗게 놓인 두 개의 길로 이루어진 시장으로 비싼 고가구로 유명하다.
Saint-Ouen에는 소단위 마켓에 포함되지 않은 작은 개별 상점들도 많이 있다.
또한, 여행객들을 위한 프랑스 물건 뿐만 아니라 빈티지 마니아를 위한
다른 나라 물건들(ex. American Vintage)도 많으므로 꼭 한 번 들러볼만 한 곳이다.
Marché aux puces de Saint-Ouen: 140 Rue des Rosiers/ Sat 9h-18h, Sun 10h-18h, Mon 11h-1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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