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 2012

Tower Bridge







개인적으로 야경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타워 브릿지가 들어올려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나섰다.
데이터 로밍이 끊겨서 i phone 지도도 없고 그저 느낌으로 역에서 내려 다리 쪽으로 걸었다.
처음으로 런던에 여행 갔을 즈음에는 스마트 폰을 가진 사람이 드물었다.
그 땐 길을 잃고 걸어도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생경한 사물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였는데
이번 여행에선 촘촘한 계획이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고 조바심을 돋우진 않았나 생각이 든다.



템즈 강으로 들어오는 선박 감시를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하는 Tower of London런던 탑.
타워 브릿지 바로 옆에 위치한 건축물로 요새이자 왕실의 거처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당연히 closed.




저녁을 해결하느라 시간에 여유를 두지 못하고 lift time에 딱 맞춰서 도착했는데
아직 지나다니는 사람들 통제도 없고 우리처럼 구경 나온 사람들도 찾을 수 없었다.


일단은 도착했으니까 야경이라도 찍어볼까.


해가 지고 나면 꽃도 사라지고 나무도 사라지고 아름다운 건축물의 음영도 사라진다. 
도시의 야경이 스스로 뽐낼만 한 점은 총총한 불빛들로 한 나절 소음을 모두 집어 삼키는 능력. 


드디어 저 멀리서 호각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도 못 다니게 막는다.


최근에는 대형 선박이 지나다니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연 6000회에 육박했던 다리 개폐 횟수가
연 200회 가량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부러 보러 오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나? 


lift schedule에 적힌 시간이 가까워 오자 경찰들은 서둘러서 다리 출입을 통제 시켰고,
그제서야 근처의 사람들은 곧 어떤 이벤트가 일어날 것을 감지하고선 발걸음을 멈췄다.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장면.


엄청나게 큰 선박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굳이 다리 올릴 필요 없는 유람선이 지나갔다.


문 열리고 닫히는 건 순식간.



강 바람이 춥져.


다시 통행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리자 기다리던 사람들은 일사분란하게 다리를 건넜다.
바리케이트를 치우자 마자 쌩쌩 달렸던 자전거 부대가 제일 신나 보였다.


나도 어정쩡한 포즈로 한 장.

타워브릿지가 들어올려지는 장면은 생각만큼 장관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니 야경 보러나가는 김에 시간을 맞추어 함께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Tower Bridge: Tower Bridge Road, SE1 2UP/ (Nearest station)Tower Hill, London Bridge 










2 comments:

  1. 즐거운 여행중이시네요. 덕분에 그 유명한 런던 타워브리지 구경 잘 했습니다. ^^ 건강하게 잘 다니시길 빕니다.

    근데 동영상은 비공개로 되어 있어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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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강하게 잘 다니고 도미니카 돌아와서 업로드 하고 있어요 :-) 허리케인 피해 없으시단 글은 읽었는데 그래도 싱숭생숭 하시겠네요.. 동영상은 제가 처음 올리는거라 공개 설정을 비공개로 해 놨던걸 다시 공개로 돌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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