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지하철하면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는 서울의 이대역만큼 압박이 심한 에스컬레이터다.
특히 큰 역에서는 열차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이래서 Tube인가?' 할 정도로 덩치 큰 영국인들에겐 비좁아 보이는 열차의 크기..
하지만 이런 몇 가지 단점들을 제외하면 런던의 지하철은-내가 아는 대도시에 한해-
서울, 뉴욕, 파리의 그것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서울의 지하철은 도시를 한 바퀴 둥그렇게 도는 순환선을 비롯하여
각 호선을 상징하는 색깔의 톤마저 런던의 것을 그대로 답습한 듯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런던 지하철도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그러나 가장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 지하철의 최대 장점은 바로 깨끗함이다.
호텔과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던 Bayswater 역.
생쥐도 대수롭지 않게 출몰하는 뉴욕이나 파리의 지하철 역과는 다르게
Gardening의 나라 영국의 지하철 역에선 꽃과 풀을 볼 수 있었다.
런던에서도 출근 시간 지하철은 지옥철이겠지만 문득 맞닥뜨리게되는 식물들 덕에
혹은 그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덕에 누군가의 아침은 한층 유쾌 상쾌 통쾌해지지 않을까.
셋째 날 아침, 우리도 기분 좋게 지하철을 타고 Westerminster 사원을 향해 나섰다.
런던의 명물들이 근처에 모두 포진되어있다.
London Eye.
Big Ben.
입이 벌어지는 남편.
나도 씐나.
Winston Churchill.
House of Parliament.
오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오빠의 모습을 감상중.
예전에 왔을 땐 공사중이었는데 4년 동안 공사를 할리는 로버트 할리는 없겠지..
빨간색 2층 버스도 지나가니 여기가 바로 런던이구나 하쿠나 마타타.
빨간색 공중 전화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공중 전화 사진은 전화 받는 척 해주는게 정석이지 조정석.
진짜 너 어떡하지?
전화선이 생각보다 짧아서 잡아 당기다가 부상만 당함..
버킹엄 궁 근위병 교대식을 놓쳐서 웨스트민스터 앞에서 보려고 했는데 기다려도 안한다 또..
그래서 포기하고 갈길 가다보니 Horse Guards 빌딩이 따로 있네.
웨스트민스터 바로 앞에서 하는게 아니라 그 근처 Horse Guards에서 하는거였군.
불행중 다행으로 퍼레이드가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말 꽁무니라도 보게 되었다.
걷다보니 Trafalgar Square.
한 설치 미술 작가가 Trafalgar Square에 바나나를 쌓아놓고 전시하는 사진을 봤던 기억이 났다.
그 바나나 다 나눠줬다고 하던데 괜히 아쉬웠다.
광장을 지키는 네 마리의 사자들.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땐 맑은 날이 드물었는데 이번에 파리에서 궂은 날씨 체험을
제대로 해서 그런지 런던의 날씨가 곱절로 화창하게 느껴졌다.
너무 클리셰긴 하지만 한 폭의 그림 같았던 National Gallery의 풍경.
그래서 셀카 찍어 볼래?
이렇게 눌러야해.
The National Gallery: Trafalgar Square London WC2N 5DN/ Mon-Tue, Sat-Sun 10am-6pm, Fridays 10am-9pm/
(Nearest station)Charing Cross/ Free Admission, Additional Fee for Special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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