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8, 2012

Singin' in the Rain







신나게 돌아다녔던 런던의 세 번째 날.
우리는 졸지언정 웨스트엔드 뮤지컬까지 보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이미 나의 계획표에 적혀있던 빌리 엘리어트 Monday 7.30pm!
하지만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남편은 미처 영화를 보지 못했고..
강한 영국 억양마저 난무하단 이 작품을 굳이 선택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던 중에 
마지막 한 컷으로 긴 여운을 남긴 영화 속 어른 빌리가 뮤지컬에서 활약 중이란걸 알게 됐다.
우리가 느무느무 재미있게 본 영화 Singin' in the rain의 뮤지컬 version 배우로!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런던에서 낙점한 뮤지컬은 Singin' inthe rain이 되었다.
평소엔 느리기만하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어쩌면 그리도 빨리빨리 오르내리는지
눈을 피해 쉭쉭 지나가는 Singin' in the rain의 포스터들 속에서 간신히 극장 이름을 알아냈다. 


올해 초부터 Singin' in the rain을 공연하는 Palace Theatre.
스마트폰 없이 찾아가느라 꽤 걸었던 것 같다.
어느새 사과의 노예.


표를 사고 급하게 포스터 옆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라이온 킹은 Stall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런던은 물가가 비싸서 Grand circle도 만족.
할인 받는 방법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우린 40분 전에 겨우 극장에 도착해서 현장 구매했다.
Grand circle 중앙 좌석이 무려 50파운드..
 남자 주인공은 발레리노 출신인 Adam Cooper, 여자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Scarlett Strallen이다.


Palace Theatre 바로 뒤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오랜만에 쌀국수를 먹었다.
요리사는 분명히 쌀국수를 안 먹어본 것임에 틀림없다.


대충 먹고 재빨리 차이나 타운이나 구경하기로 했다.



런던에 있는 동안 우리의 저녁은 중식-중식-베트남식-타이식.


장나라의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중국 버블티 체인점에서
밀크버블티를 한 잔 사들고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멋드러진 극장 정문.


유치하지만 기념으로.


우린 쭉쭉쭉 올라가야 한다.


더더더.


Palace Theatre는 오래된 극장답게 아담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이었다.
사실 좌석의 경사도 심하고 좌석 간의 간격도 매우 좁아서 불편한 감도 있지만
열심히 공연하는 배우들에 집중하다보니 끝에는 불편함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다.


멀리서 내려다봐서 그런지 무대도 작아보였다.
영화 속 장면들을 무대 한군데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하고 설레던 공연 시작 전.
비록 라이온 킹 한 작품 봤지만 브로드웨이는 공연장에선 사진을 아예 못 찍도록 했었는데
런던에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훨씬 자유로웠고 안내 하는 분들도 더 친절했던 것 같다.



조명이 정말 많다.


Balcony 마다 붙어있는 아기 천사.


신나는 tap 소리가 가득했던 공연이 모두 끝났다.
바닥에 가득찬 물 덕분에 무대 배경의 잔영이 얼비춰져보인다.
중간 쉬는 시간에도 물 진짜 힘들게 닦아내던데 청소하는 사람들은 힘들겠다.
아무튼 배우들이 객석에도 물을 튀겨주니 Stall에 앉은 사람들은 백배는 더 신났을 것 같다!


내가 느낀 뮤지컬 Singin' in the rain은 원작이 가진 '그 시절에 이런 작품이!' 하는 놀라움
+ 영화라서 가능한 스케일, 장치, 효과를 뛰어 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뮤지컬만이 가진 현장감과 생동감으로 우리의 오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특히 Lina Lamont 역할을 맡은 Katherine Kingsley, 진짜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

 Palace Theatre: Shaftesbury Avenue, London W1D 5AY/ (Nearest station) Leicester Square, Tottenham Court Rd./ tel. 0844 412 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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