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9, 2012

Notting Hill








런던으로 넘어오면서 감기를 업고 온 남편은 유럽 일정의 절반을 내내 앓게됐다.
여행에 대한 기억은 어떤 요소들로 인해 결정될까?
어떤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지, 어느 동네에 베이스 캠프를 틀었는지,
도시의 날씨는 어땠는지, 도시의 사람들은 내게 친절했는지,
그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사전 정보를 얼마나 탑재하고 갔는지, 
맛 좋은 카페가 있었는지, 커피는 한 잔에 얼마였는지,
또는 그 때 나의 컨디션은 어땠는지..
비록 모든 곳을 함께 다녔다해도 남편과 내가 가진 여행에 대한 기억은
어느 부분에 있어선 서로 멀찌감치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런던의 마지막 아침은 호텔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Notting Hill에서 보내기로 했다.
비록 주말은 아니었지만 그 곳의 알록달록한 주택가는 적어도 즐거운 구경이 되리라 믿었다.
인터넷 뉴스를 읽고 재미있겠다싶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놓고서
기다렸던 남편이 퇴근하면 쇼파 옆에 앉히고 티비를 켤 때처럼
나 역시 처음 가 보는 노팅힐이지만 마치 그 곳을 남편에게 소개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다보면 재미있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쭉쭉 걸어들어가서 갖가지 철제 패널을 파는 가게가 나오면 Portobello Road가 시작된다.


Portobello Road Market을 향해서 출발.


평일이라 큰 기대는 없었건만 앤티크 가게들도 많았고 예상 외로 구경 거리가 넘쳐났다.




도기류는 깨질 것 같아서 번번히 포기.



가방이 더 멋진 망원경.



여름만 있는 나라에 살다보니 가을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


길 건너서 계속 이어지는 포토벨로 로드.
어떤 분은 걷다가 3존까지 갔다길래 설마 했는데 직접 가보니 그럴만도 했다.
영화 노팅힐에 나온 서점도 걷다보면 나올테니 꼭 들러야지 했는데 포토벨로 로드가
굉장히 긴데다가(나중에 검색해보니 서점도 자리를 옮겼대서)결국 포기. 휴..그랜트 빠이.  




신발 신발 신발.
헌터부츠 하나 살까 했는데 역시 포기.




AllSaints, Office, Cath Kidston같은 영국 브랜드 매장 + 동네 시장도 열리고 있어서 눈이 신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예쁘게 칠해 놓은 아파트들이 노팅힐의 제 1 명소.
그리고 간혹 눈에 띄는-내가 옴총 좋아하는-덩굴식물로 뒤덮인 아파트들을 찾는 묘미도 있다.




걷다보면 살고싶어지는 노팅힐.
하지만 그 나라에서 돈벌이가 없는 이상 삶은 상상과 같지 않음을 이미 깨달아버린 현실..

 Notting Hill: (Nearest station)Notting Hill Gate_Central, Circle and District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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