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8, 2013

서울메이트







지난 달 말,
스페인어 시험 보러 서울 갔던 주말.


서울로 가는 방법은 고속 버스 밖에 없는 곳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서울 가는 게 여전히 조금은 어쩐지 괜시리 사치처럼 느껴진다.
태국서 라오스, 프랑스서 영국도 버스 타고 갔던 걸 생각하면 난 사서 고생을 좋아하는가봉가.


아무튼 부산역.
에스컬레이터 타는 대신 지하로  곧장 들어가서 커피빈 커피랑 파리바게트 빵을 사 먹어야 함.
기차역 갈 때 급히 나서느라 끼니 거르는 것도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의식이 되어가는 기분.


아니 이거슨...
시험 끝나고 오랜만에 불러 모은 친구들과 들어간 홍대 카페.
스페이스 인베이더라고 좋아했는데 이건 진짜는 아닌 듯( 99% 확신).


여러 마리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Cafe in Planet 카페인플래닛.
Caffeine Planet으로 발음 할 수도 있어서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5월 부터 팥빙수 먹자며 카페 들어갔는데(너희 역시 서울 사람 이구나..)
애석하게도 이 카페는 팥빙수가 없었.. 아님 아직 개시 전이었을지도.


사이 좋게 메뉴 고르는 내 친구들.
사진 찍기 싫어하는 내 친구들.
SNS도 안 하는 내 친구들.


나는 재빨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음료를 정하고 카페를 둘러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거 또 있다.


서울엔 좋은 카페가 너무 많아.
다시 홍대 살고 싶다.


꽃 데코레이션은 몇 번이나 재활용할 수 있을까.


팥빙수 대신 아쉬운대로 아이스크림 올린 브라우니.


흔하지 않았는데 요즘 가끔 파는 곳 보이는 청포도 에이드.

 카페 인 플래닛: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2-19/ tel. 070-4239-4335 





주말에 근무하는 진아 퇴근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다같이 모이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도 다섯 명 모이는게 참 어렵다.

비록 무지하고 불안했지만, 눈 앞에 맞닥뜨릴 갈래길의 존재도 모르는 채로 함께 걸어가던 시간들이 그립다.
(해석: 앞 날 걱정 할 생각은 않고 그저 만나서 놀 때가 좋았다.)

'서울에 있으면 더 자주 볼텐데' 생각했다가 '서울에 있어도 과연 자주 보았 을 지' 의문?
하지만 오랜만에 보아도 언제나 똑같은 늬네가 있어서 든든하다.








Wednesday, June 12, 2013

도쿄 여행 #08







도쿄의 마지막 밤.
지친몸을 이끌고 시부야 행.


시부야의 횡단보도가 내려다보이는 스타벅스서 음료 주문도 안 하고 철판 깔고 앉아있었다.
미국선 주문 안 하고 자리 차지한다고 손님들끼리 싸우다가 경찰 출동한 적도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야사시이 하니까 괜..찮...을 거야.


횡단보도 사진 찍는 사람들 촌스럽다 얘기한지 5분만에 통유리창 자리 나서 우리도 결국 셔터질.
하하하하하.


스타벅스에서 열심히 기다렸던 사람들은 바로 희락오빠와 민선언니다!


눈 감고 난리 났지만 워낙 급하게 사진 찍고 이동하느라 어쩔수 없..


시부야에선 여차하면 서로 헤어질지도 몰라.


그러나 감격의 상봉을 한 두 친구에게 여친과 와이프는 뒷전.


희락 오빠가 강력 추천했던 식당은 역시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꼬치에 나마로 급선회.
시장이 반찬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맛이가 있었다.


먹느라 서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 모두 블로거.


이거시 진짜 타코 와사비.
+ 강렬하고 짜릿했던 일본 깻잎의 추억.

우린 다음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했고 두 분도 남은 일정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야 했으므로
모범생처럼 일찍 마시고 일찍 헤어졌다.
요즘도 자주 보는 커플이지만 타국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어요 :-)




우여곡절 끝에 get한 Cereal Magazine 읽으며 부산으로 come back!
일본, 가까우니까 부디 자주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요나라 니뽄.








도쿄 여행 #7_ 지유가오카/ 다이칸야마







남편과 나는 각자 오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호텔에서 만나 지유가오카로 향했다.
호텔에서 두 정거장이었나? 
지유가오카는 꽤 가까운 거리라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기지초지 다음)이었지만 뒤로 미뤄 뒀었다.


일단 남쪽 출구로 나와 가까운 곳부터 탐방. 


오예 프랑프랑 프랑스.


지금 생각하면 이 Mall 하나만 팠어도 될 것 같은데.. 시간에 쫓겨 발길을 재촉했다.


남쪽 출구로 나오면 만나게 되는 좁고 길다란 그린 스트릿.
 자동차는 없고 벤치만 주르르.
많은 사람들이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크레페를 먹으며 주말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번엔 정면 출구 쪽으로 기찻길을 건너 거베라 쇼핑가로.


일본스러운 풍경이다.
도토루를 한 병 사 마셔야 할 것만 같다.


관광안내소도 지유가오카 느낌.
지유가오카 느낌? = 풀 느낌 ㅋㅋㅋㅋㅋ


자캬샵(잡화점) 정복의 꿈을 품고 방문한 지유가오카.
Simple Style - Idee Shop - Today's Special - Momo Natural까지 다녀왔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사진은 모모 내츄럴에서만 찍었네.
문 앞에서 반겨주는 귀여운 고슴도치 솔.


계단 따라 쭈-욱 걸려있는 가렌더.


가드닝 섹션.
꽃삽이랑 장갑 사오려고 했는데 그릇에 너무 심취해서 잊어버렸다.



남편의 감기 증상이 자카샵에서만 유독 심해지는 이유는 뭘까?
촤하...
눈치껏 쇼핑을 마치고 다이칸야마로 발길을 돌렸다.


봉주르 레코드 봉주르?


입구가 인상적이었던 아뻬쎄 남자 매장.


아티스틱하게 물을 뿌리시던 꽃집 아저씨.
다이칸야마도 풀 느낌?


그리고 텐더로인 찾아 삼만리.


갑자기 씻은듯 감기가 나은 남표니.


찾는 곳이 눈 앞에 안 보이니 애가 타서 곧장 친구에게 SOS.
Yo, relax man..


셔츠 하나 사고 나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 보인다.


뭐 요즘 잘 입고 다니니까 미워하지는 않겠어.


다시 큰 길로 나와서 만난 패션리더 브라이스.


브라이스 샵 옆에 위치한 Urth Caffe.
이제 쇼핑은 그만하고 우리 둘 다 쉬어야 할 타이밍.


날씨가 좀 추웠지.


근데 이거 LA에 있는 Urth랑 관련 있는 곳인가?
여기도 유기농인 것 같긴 한데 말이지.


아무튼 아메리카노 한 잔.
0이 하나 적으니까 비싼지도 모르고 벌컥벌컥.


그래도 딸기 케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더라.


치즈 향이 굉장히 강했던 치즈 케이크.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담요도 가져다 주시고.. 얼스에서 따뜻하게 몸을 좀 녹일 수 있었다.
언제나 친절해서 좋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