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31, 2013

운전 면허







2013년의 큰 계획 중 하나인 운전 면허 따기.
2011년부터 면허 시험 틀이 바뀌어서 필기 응시 전에 한 시간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늦잠 자서 세 번쯤 못 가고, 신분증 놓고 와서 한 번 못 가고 
거의 다섯번 째에 안전 교육+신체 검사+필기 시험의 3단 콤보 클리어.
하.. 시험 보는 것보다 집에서 시험장까지 가는게 더 어렵다.
뱅뱅 돌아가는 버스 타기 싫으면 운전 면허 따는 수 밖에.


필기 시험 합격 도장을 받고 나서 고민 끝에 결국 학원에 가기로 했다.



암, 운전은 무조건 조심해야지.
페달에서 발만 떼면 차가 앞으로 간다는 것을 그 때는 전혀 알지 못했네.



학원이 경치가 참 좋네.
이 학원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엄청 불친절하다고 해서 마음 단디 먹고 등록하러 갔는데
친절함.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선생님 느무 무서우심.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손등 찰싹찰싹.
나이도 지긋하시고 직책은 부장님이시던데.. 부장님한테 배우다 긴장해서 다리에 쥐가 났다.


두 시간 배우고 바로 장내 기능 시험 보러 감.
마스코트 이름이 호등이였던가..?
근데 네 이름은 왜 욕같이 들리는걸까 호등아.


시험 등록하고 시간이 남아서 면허 시험장에 있는 꽃 구경.
부산은 꽃나무가 많아서 좋다.


속도보다 안전.
그래서 장내 기능 주행 속도는 무려 시속 20km.


시험장에 마련된 굴러가지 않는 자동차에서 삼세 번의 연습을 마친 후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고 나서는 길.


손구름 김밥에서 매운 소고기 김밥을 시켰는데 맛은 뜬구름.
그러나 매운 소고기 파워로 나는 결국 임시 면허를 발급 받고 말았다.
내일 학원 가서 도로 주행 배우는 과정 다시 등록해야겠다.
부장님 또 만나요... 








Wednesday, March 27, 2013

군인은 사진을 좋아해







포토북 만들기는 약간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간만에 또 스냅스.



행여 구겨질세라 에어캡 백에 넣어서 보내주심.


안에 또 한 겹.


이번에는 일병 이재명을 위해 포토북 제작에 돌입했다.
군인은 사진을 좋아해~
인심 써서 포토북 만들었는데 방금 전화와서 사진 관물대에 붙이고 싶대.. 우짜노 책은 안 붙을낀대.


그냥 내 생각엔 너무 두껍고 큰 포토북 보다는 얇고 가벼운 것이 군인에게 더 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참에 소프트 커버로도 만들어보고 싶었음.
아무튼 나의 기대대로 거의 노트와 흡사하게 만들어져 나왔다.


뒷면.
얼룩은 fake.


짜잔.
첫 장 개봉박두.
글씨체가 컴퓨터 화면에서 본 거랑 달라서 약간 실망이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


스냅스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는 스티커 기능도 있다.
너무 많이 붙이면 촌스럽지만 선별한 몇 개의 스티커는 포토북의 재미를 배로 만들어 주는 듯.


이번 사진첩 배경 컨셉은 yellowish.
뉴욕 여행 사진첩이니까 뉴욕의 옐로 캡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면 꿈보다 해몽?


저쪼아래 내 사진도 있음.
군대에서 힘들 때마다 누나를 생각하렴.
군대에선 결혼했으면 아무 의미 없다는 여자 형제.


항상 다 만들고나서 보면 얇디 얇은 포토북이지만 사진 선별과 편집은 뼈를 깎는 고통.
후아.
일병이 이런걸 알까?


마지막 장에 유성 매직으로 내 사인을 아로 새겼다.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스냅스 포토북 마지막 장엔 항상 첫 장의 이미지와 함께 만든이의 이름이 들어간다.
 자, 이제 우체국을 언제 가 볼까나?








Tuesday, March 26, 2013

카메라와 시계







도서관에서 빌린 한 권의 책이 나를 매우 활동적으로 만든다. 
핸드메이드에 필요한거 찾으러 길도 모르는 부산을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 <매일 매일 핸드메이드>의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까지 들어가서는 빈티지 카메라를 구입했다.
duboo님이 직접 디자인 하신 예쁜 엽서 두 장도 같이 보내주심.


요즘은 잘 없는 110필름도 하나 달려 왔다.


앞.


뒤.


물론 발음은 다르지만 telephoto 모드로 셔터를 누르면 teleport가 될 것 처럼 특이하게 생긴 카메라.


이 카메라는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이리저리 만져가며 기능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필름을 끼우고 셔터를 눌렀는데 갑자기 셔터 안 눌림...
택배 받은지 30분도 안 됐는데 재앙이다.



그리하여 나의 부산 헤집기는 restart.

대현 지하 상가에 카메라 잘 고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일단 네이버 맵이 가리키는 서면에 내렸다.
근데 대현 지하 상가 어딨어?

대현 지하 상가=대현 프리몰
...

출입구가 많으니 아무데나 들어가선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좌측에 시슬리 피부과 우측에 우리은행.



바로 그 출입구가 서쪽 4번 출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내가 찾아 헤매던 대성당(권카메라)이 바로 보인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 왔어~
(드디어 찾음.. 노틀담의 곱추 노래가 울려퍼지는 것만 같았다.)


카메라는 30분만에 고쳐주시고 혹시나 하고 들고 간 시계 유리도 갈았다.
금요일에 맡기고 월요일에 찾음.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태엽시계.
지인이 사우디에서 사왔다는데 날짜랑 요일을 아랍어로도 맞출 수 있다.
대성당 아저씨가 계속 좋은 시계라고 강조하심.



시계도 고치고 카메라도 고쳤는데 이젠 110필름 현상/인화가 문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니까 설마 되겠지 했는데 110필름 받는 집은 서울에도 잘 없대...
또 뒤져서 범일동까지 갔다.
(자유∙평화 시장 건너편 빌딩. 빌딩 바닥에 새겨진 글씨가 재미있다.)

여기서도 현상만 하고 인화는 안 해주심.
말은 제주로 필름은 서울로.
현상 잘 됐을지 궁금하다. 언제 저기까지 찾으러가지?


 *110필름 현상소* NEW조광: 부산 동구 범일2동 834-3/ T. 051.647.0302 








Sunday, March 24, 2013

Busan














I get to like Busan.
People are so nice, foods are real good and there's  좋은데이.








April Market







신나는 주말.
외식하는 주말.
부엌에 안 들어가도 된다 얏호.


여보, 뭐라구?


오다가다 눈여겨봐둔 에이프릴 마켓으로.


서울에서 라까사에 묵을 때 호텔 들어가면서 봤던 에이프릴 마켓.
어, 저거 부산에 집 근처에도 있다 아이가?


이런 액자는 북유럽 느낌인건가.


2층도 있지만 1층에도 자리가 많길래 구석 후미진 곳으로 착석.


주방도 보일락 말락.


엽서 느낌의 빈티지 박스.


아기를 데려와도 마음 편히 앉혀 놓을 수 있다.


나도 예쁜 돌멩이로 냅킨 눌러 놓고 싶은데 바닷가 출동해야 하나.


음식을 여러개 시키니까 음료수 시키는건 문득 아까워서 한 잔만 주문.
한 잔도 충분히 양이 많다 ^.^


칠리 목살 단호박 샐러드.
단호박 슬라이스는 두 조각인가 들어있고 냉동 탕수육 같은게 풀 속에 숨어있다.
내가 먹고자 한건 분명히 탕수육 샐러드는 아니었는데 나 스스로에게 의심을 품게 만듬.
너-무 배고파서 맛나게 먹긴 했지만 이 음식으로 인해 에이프릴 마켓의 이미지가 굳었다.


소이 야끼 파스타.
매운거 못 먹는 오빠는 이거 먹고 땀 뻘뻘.


들깨 크림 파스타.
햄버그 스테이크까지 직접 만드는지 궁금함. (왠지 다 냉동같아...)
그리고 다른 요리에 매번 같은 풀이 올라와서 가게에서 풀 키우는 텃밭이라도 하는지 궁금.


알록달록 의자가 많은 에이프릴 마켓.
의자 하니까 홍대 Aa 생각난다.


이렇게 두꺼운 머그를 또 어디서 썼더라 생각이 안나는데..
자체적으로 홍대 Coffee Lab으로 결론 내림.
안 간지 너무 오래돼서 직접 가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 맛있었어요.


처음 들어왔을 땐 꽤 시끄러운 테이블이 한 두 군데 있었는데 모두 나가는 팀이었다.
평온하게 디너 타임을 즐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담요도 필요치 않아.


내부나 외부나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인 것 같다.
샐러드는 실망스러웠지만 파스타는 아이디어도 훌륭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시금치 피자가 유명하다고 하니 다음엔 그걸 먹어볼까?
근데 집 근처에서 피자&파스타 레스토랑 고르라 하면 '부엌' 갈 것 같음...


April Market: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07 제니스 상가 A동 126호/ T. 051.742.5503/ break time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