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28, 2013

28FEB2013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바이올린을 맨 학생이 나를 앞서간다. 나도 저 만할 때 바이올린 매고 다닌 적이 있었지.

 바이올린을 매고 의원 앞을 지나는 나를 보고 오 원장님은 "이양, 테니스 치러 가는가?" 하셨다. 악기 보다는 운동에 더 잘 어울리는 나의 덩치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 원장님의 노안 때문이었을까. 어찌되었건 난 바이올린을 곧 그만 두었다. 오 원장님의 의원은 시골서 제일 번화한 사거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엄마 가게가 어딨는지 설명 할 때는 의원 옆이라 하면 모두 고개를 끄덕 했다. 의원에는 의약분업을 하기 전까지 간호사들이 직접 약을 지어 내주던 작은 창구도 있었고, 화풍을 음악에 비하자면 단조의 느낌을 가진, 커어다란 뜨개질 하는 여자 그림도 있었다. 주사실 베드 머리 맡에 있던 그 그림은, 이상하게도, 꽉 잡은 엄마의 손과 함께 살을 뚫고 들어오는 주사 바늘의 공포를 덜어내 주었다.

 신문을 읽으면 골목 상권에 관한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이미 대기업 따님이 빵집을 내기 전서부터, 뜨끈한 아스팔트로 신작로가 깔리기 시작한 이후론 시골은 모든 도로가 골목상권화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금방 차를 타고 나가면 도시에 가 닿았다.
오 원장님은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노환 때문이었을까 병원에 나오시길 관두셨다. 엄마는 결국 신발 가게를 닫았다.









La casa







지난 주말 서울에 다녀오면서 묵었던 라까사.
작년 12월에 처음 가보고 두 번째였다.



라까사는 정문이 무지막지하게 커서 있는 힘껏 밀고 들어가야 한다.
안쪽에서 보니 문과 천장 사이에 식물들을 심어 놓았다.


라까사 로비는 천장이 참 높네.
높은 서가와 사다리를 보면 만화 영화 미녀와 야수가 생각난다.
나도 천장 높은 집에 살면 사다리 타고 다니며 책 읽고 싶다.


요건 진짜 책이 아니라 설치 조형물.


키를 받고 방으로 가 본다.


지난번 방과 이번 방은 분명히 다른데 창문 위치나 창 밖 풍경도 똑같 다.
이건 12월에 찍었던 사진.
부산 살다보니 서울은 느무 추워서 살 곳이 아니므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욕실 정도.
욕실 창문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거 빨간 담요 진짜 따뜻하고 좋다.
우리 집에 있는 IKEA꺼보다 100배..
까사미아에서 살림 장만 꽤 해서 저 담요 하나 준다는걸 다른거 받았는데 이 물밀듯한 후회.


i phone 충전이 필요하다면 요 Yamaha 스피커에 꼽아 놓으면 된다.

맛있는 핫초 코


책상 서랍 속에 놓여 있던 것.


요즘은 호텔들이 대부분 이렇게 하는 듯.
수건 한 번 쓰고 세탁하기 아까우니까, 집에선 시트도 매일 바꾸는 건 아니니까 좋은 생각이다.


France 24?
오, 봐야지 하고 티브이 켰는데 이미 이 채널에 맞춰져 있음.
얏바리운메이데쓰.


근데 불어 나오는 방송아님..
영어 하는디?
우리나라 아리랑TV 같은 건가?


창문이 있어서 예쁜 욕실.


이건 12월 방 욕실인데 창문은 없었지만 거의 똑같은 구조였다.


가장 큰 차이라면 지난 번엔 욕조가 있었는데 이번엔 샤워 부스라는 정도.


12월.


2월.
어메니티의 진화.
근데 이거 꼬달리 샴푸 좀 린스 같다.. 거품이 안 나서 불안함.
이런거 남았다고 챙겨가면 아줌마스럽겠지 하고 포기했는데 남편 주머니에서 바디로션 발견.


12월 서울 증말 추웠다.
부산은 눈이 안 오니까 좋아.
도미니카 친구한테 트레톤 부츠 주고와서 다른 장화 사고 싶었는데 딱히 필요가 없다.


조식 먹으러 출발.


김치에 게장까지 작지만 있을거 다 있다.



커피와 계란은 주문하는대로 서빙해 준다.


호텔 옆에 위치한 까사미아 플래그 스토어도 구경해 볼 만할 것 같다.
이런데 가면 실제로는 필요 없는게 다 필요해 보인다는게 함정.


 La casa: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7-2/  tel. 82.2.546.0088/ 압구정역 5번 출구, 신사역 6번 출구 









image source: http://larcadiadurias.files.wordpress.com/2010/11/fujiya-peko-v180.jpg

Wednesday, February 27, 2013

New Year's Dinner in Hainan








중국 항공사 기내식 진짜 먹을거 못 됨...
그리고 중국 사람들 진짜 오나전 흘리면서 먹는다.
아침 식사 때도 명색이 리조튼데 늦게 가면 좀 지저분. 바닥 좀 쓸어..
그래도 우린 continental breakfast 매우 좋아함.
소세지만 먹더니 배때지에 기름이 꼈구만.









가면은 모두에게 서비스.





달리는 마을 버스 2-1에서 뛰어내려 맨손으로 북경 오리를 때려잡고.




이거슨 치즈.
양껏 긁어 드세요.


식사 하는 동안 하이난성 전통 북춤, 곡예단의 불쇼, 그리고 바다 건너 필리핀에서 초청한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까지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만다린 오리엔탈 싼야.
어머님이 치앙마이에선 갈라 디너였다고 하셔서 원피스도 챙겨 갔는데 싼야 너무 춥다 쉬먀.
우리 가족 다들 패딩 입음.
그리고 역시 필리피노들은 노래를 참 잘해.



뱀의 해에도 중국은 !

날씨 때문이겠지만 역시 1월 보단 3월의 시작이 새해를 맞는 느낌이다.
2013년에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좋은 거 많이 보고 지내야지.








Tuesday, February 26, 2013

하이난: 난샨 다샤오둥톈








여행 일정 중 하루는 리조트에서 벗어나 하이난의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리조트 스태프와 상의 끝에 큰 택시를 한 대 대절하고 다샤오둥톈 일대를 구경하기로 결정.
택시 기사 아저씨와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다 눈치 코치로 하는거징.
다샤오둥톈(대소동천/ 이 말 중국어 성조 대박ㅋㅋㅋ)은 커다란 공원같은 곳이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 팜플렛과 기타 등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여행이 벌써 두 달 전이라 팜플렛 내용&행방은 기억할 수 없는 관계로 왜 대소동천인지는.. 모름.
스케일로 승부하는 중국에 지레 겁먹고 혹여 이 곳 너무 넓을까 셔틀 탔는데 돈이 좀 아까웠다.
  열대 원시 관목림, 글이 새겨진 바위와 백사장 등으로 이루어진 곳이니만큼 걷는 편이 낫다.
그 전날은 여름이었는데 하루만에 날씨가 초가을로 바껴서 셔틀 내려서 걷는데 좀 춥긴했다... 
꽤 많은 화석을 전시하고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었다.
난 화석보단 담쟁이넝쿨에 더 관심..


대소동천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 탓에
두 번째 코스 End of the World는(왜 End of the World인건지..) 건너뛰고 난샨으로 직진했다.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창립이래 세워진 최대의 불교 사원이라고 한다.
비록 한 번 속았지만 비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또 셔틀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이번엔 걸었으면 발목 나갔을 뻔.

엄청나게 넓은 난샨 불교 문화 관광 지구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자유의 여신상에 대적하는 위협적인 사이즈의 관음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관음상으로 108번뇌를 뜻하는 108m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러나 불현듯 깜빡이는 빨간불.. 카메라는 배터리가 나가고...

http://www.visithainan.com.au/feature-report/319-mr-e-traveller-on-sanya-a-taste-of-tropical-china.html
아쉬운대로 구글 검색으로 사진을 담아와본다.



영어로 된 하이난 성 공식 사이트.
하이난에 관한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en.hainan.gov.cn/englishgov/index.html









Tuesday, February 5, 2013

Snaps 스냅스







지난 뉴욕 여행 사진첩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셨던 어머님.
그래서 하이난 여행 사진첩 또한 만들어보았다.
스냅스 홈페이지에 꽤 오랜만에 들어갔는데도 뉴욕 사진첩을 다시 열어볼 수 있었다.
나중에라도 필요하면 재주문 할 수 있으니 좋군.



뉴욕 사진첩은 도미니카에 있을 때 만들었으므로 몇 달 후에야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땐 처음이라 기본 8×8 사이즈로 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작아서 약간 실망이었다.
그래서 하이난은 10×10으로 간다.



글씨도 크게 크게.


뒷 면까지 같은 색으로 통일.
둘 다 고급 무광지/무광 커버였는데 이번엔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괜히 종이가 더 좋아뵌다. 


품질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었군.


속 표지로는 매우 시원해 보이는 하이난의 바다.
위 여백에 들어간 배경색이 다행히 잘 맞아 떨어졌다.
너무 인물 사진만 넣으면 재미없으니까 여행지 풍경도 군데군데.


시작은 개인 사진으로.


편집툴에선 사진이 너무 작아보여 걱정했는데 역시 책이 크니까 사진도 크게 나왔네.

좋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페이지.


여보, 사진 찍다가 허리 꺾일라. 
스똬일. 


사진이 여러장 들어가는 삐뚤빼뚤 재밌는 레이아웃.


끝은 단체 사진으로.
선택의 여지도 없이 찍힌게 이거 딱 한 장 밖에 없어서 갱장히 크게 한 장만 들어가도록 했다.


뒷 속지에는 이 포토북에 대한 약간의 정보.


자동적으로 만든 사람 이름도 들어간다.
1년이나 지나긴 했지만 허니문 사진도 스냅스로 정리 해봐야겠다.










Source:
http://blog.naver.com/ahgns1009/60061041019
http://blog.naver.com/brmg8949/153395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