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5, 2012

Los Tres Ojos













Los Tres Ojos: The Three Eyes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언제나 지진의 위험 속에 있는 나라다.
옆 나라 아이티만 해도 강도 높은 지진이 불러온 끔찍한 참사를 겪어내야 했다.

그러나 과거 100년 전쯤 일어난 지각 변동은 이스빠니올라 섬을 통째로 흔들고, 
땅과 물을 갈라 놓았지만 동시에 이 나라 사람들에게 천혜의 관광 자원을 선물해 주었다.

Las Americas 국제 공항 방면으로 산토 도밍고 동쪽에 위치한 Mirador del Este 국립 공원에서
동굴 안에 갇힌 세 개의 눈동자: 호수를 찾을 수 있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Los Tres Ojos는 꽤 알려진 관광지임에도 교통 표지판에도 나와있지 않고
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도 없기 때문에 돌아돌아 가야한다.
초행길에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찾아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운전을 잘 하는 남편도 똑같은 길을 다섯 바퀴는 돌다가 찾았던 것 같다.
근처까지 다 온건 알겠는데 도대체 입구가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동굴을 맞딱드리던 순간 그 모든 고생들은 상쇄되고도 남았지만
아름답고 가치있는 관광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목조 인형들.


입구에서 멀지 않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팔에 채울 수 있는 모양으로 된 입장권.
오랜만에 놀이공원 아니면 클럽가는 느낌이다.


뭔가 기대한 동굴을 기대하고선 입구를 눈 앞에 두고도 못 찾던 우리에게
"저기 저기" 라고 설명해 주시는 매표소 아주머니.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동네 우물처럼 생긴 입구가 바로 동굴로 향하는 통로이 다.


동굴 안이 습도가 높고 계단 역시 가팔라서 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동굴 안이 온도가 낮아 행여나 추울까봐 걱정 했는데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을 뻘뻘 흘렸다.
Tres Ojos에 갈 때에는 소매가 짧은 상 /하의와 운동화가 적당할 것 같다.


역시나 동굴 답게 종유석을 많이 볼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처음으로 만나는 동굴 속 호수는 Aguas Azufradas: 유황천 이 다.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만큼 물 색깔이 아름답다.
동굴 안은 빛이 부족해서 사진에선 눈으로 보는 것 만큼 표현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깨끗한 물 속에는 물고기도 살고 있다.


그리고 작은 거북이들도 헤엄쳐 다니고 있다. (사진에서도 잘 보면 보임)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있었던 곳임을 알게 해주는 바위.




두 번째 호수의 이름은 La Nevera: 냉장고이다.
이 동굴에서는 작은 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갈 수 있다.
물 위에서는 정말 냉장고 안에 들어온 듯 시원하지만 보트에서 내리면서는 바로 땀 줄줄. 

Los Tres Ojos의 마지막 세 번째 호수는  Las Damas: 부인들 이다. 
비교적 수심이 얕기때문에 여자들과 어린이들이 목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La Nevera에서는 보트를 타고 Los Zaramagullones: 비오리 라는 이름의 호수로 갈 수 있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석회암 속에 함유된 탄산 칼슘이 아름다운 물 색깔을 만들어 낸다.


1인당 RD$25를 지불하면 모터 없이 오로지 인력으로 끄는 보트를 왕복 이용할 수 있다. 


서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서 바깥은 멀어지고 물은 깊다고 생각하니 약간 무서웠다.


그러나 보트에서 내려 1분만 걸어 나가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장관이 펼쳐진다.


오리의 친척인 비오리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Los Zaramagullones: 비오리 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호수는 동굴 속에 형성된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천장이 개방된 형태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Los Tres Ojos에는 속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호수가 세 개의 눈동자 보다 더욱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서도 빠지지않는 사람들의 낙서.


 Los Zaramagullones에는 동굴과 호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도 찍어주는 가이드가 있다.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부탁하면 영어로도 설명을 해준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관광지마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가이드가 많이 있다.
원치 않으면 가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고, 도움을 받았다면 성의껏 팁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땐 소나기가 내려서 오리를 한 마리도 볼 수 없었지만 평소에는 많다고 한다.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하루에 몇 번이나 어두컴컴한 호수를 왔다갔다 하느냐고 물었더니
예상 외로 몇 번 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경치가 무척 이국적이고 신비롭기까지해서 
찾는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역시 찾아 오는 길이 복잡해서 인가?

자가용 없이 관광 하는 사람들은 도심에서 출발하는 Los Tres Ojos행 관광 버스도 많다고하니
여행사를 통하면 더욱 편한 관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l Parque Los Tres Ojos: Avenida de los Estados Unidos, cerca del Faro a Colon/ tel.1-809-788-7056 
 / Tue-Sat 9:00 am a 5:00 pm Sun till 4:00 p.m./ Entrance Fee RD$ 100.00 
http://www.santo-domingo-rd.com/los-tres-ojos.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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