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Terrenas는 도미니카 공화국 북동쪽의 반도 Samana 지방의 한 동네이다.
사마나 지방은 17세기에 영국의 노예 교역 항구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예부터 드나듬이 잦아서인지 현재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있다.
물론 관광객도 많다.
산토도밍고와 사마나 간에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2시간여 밖에 소요되지 않고
사마나 신공항의 국제선은 유럽과 캐나다를 잇고 있다.
사마나, 라스 테레나스 가는 길.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지치기 당한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장관이었다.
세계 몇 대 미스테리안에 들 것만같은 광경.
길 뚫려서 좋다더니, 좋긴 좋은데 산을 속만 쏘옥 파 놓은 것 같다.
늬들이 공사하는게 이렇지 후후.
어쨌든 찍어놓고 보니 흡사 아웃도어 레져용 자동차 광고.
사마나 지방에서도 특히 경치가 좋아 유명한 라스 테레나스.
바로 여기구나.
솔직히 말해서 라스 테레나스만 특별히 경관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캐리비안은 다 예쁘니까.
하룻밤 묵은 숙소.
사진 찍어 놓고 보니 으리으리한 리조트같다.
사실은 아닌데 큭큭.
라스 테레나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프랑스인들이 하는 식당이 널렸다는 점!
스페인어 못 해서 바보처럼 살던 내가 식당에서 직접 주문을 할 수 있었다는 점!!
조악한 에펠탑 그림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Restaurant La Serviette.
대단한 프랑스 음식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사마나의 물가가
산토도밍고보다 싸서인지 어쩐지 저렴한 가격으로 프랑스 음식을할 맛볼 수 있었다.
프랑스 식당에서 갑자기 연꽃모양 냅킨 등장.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라자냐.
데코레이션도 소박하고 맛도 소박했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었다.
오믈렛.
Plat du jour 였던가.
물안경 손 보는 남편.
이거 없음 난 숨 못 쉰다.
얼굴에 장착.
쩍벌녀.
신나게 수영함 이히힛.
저녁 먹으러 간 Restaurant Paco Cabana.
알모도바르의 영화 Volver에서 칼에 찔려 죽은 나쁜 Paco가 생각나서 이름만 보고 고름.
어랏 주인은 또 프랑스 사람.
오빠는 내가 불어하는 걸 듣기 좋아하지만 자꾸 들으면 실력 뽀록나서 안된다.
그래서 이번엔 오빠가 영어로 주문.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바로 앞에서 물놀이 하다가 식사도 가능하다.
새우 꼬다리 몇 개 주니까 더 달라고 목 빼고 앉아있던
고양이의 자존심을 버린 개양이 흐흐 귀여워.
도미니카에선 피냐콜라다가 진리.
빵도 왠지 프랑스에서 가져왔을 것만 같아.
괜히 맛있다.
랍스터 같은 해산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게 축복이다.
파코 카바나 옆에 있는 이탈리안 젤라또 가게.
라스 테레나스 관광 코스인지 사람들이 북적댔다. 백인들이.
도미니카와 어울리지 않는 듯 묘하게 어울리는 유러피안 감성.
맛은 평범하다.
도미니카에선 코코넛 아이스크림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스페인어 하다가 속 답답하면 남편사마 졸라서 또 가야겠다.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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