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토도밍고에는 하루에 한 번씩 꼭 비가 내린다.
우기에 접어드나 보다.
비가 오면,
에어컨을 틀기도 뭐하고 안 틀기도 뭐하고
청소를 하기도 뭐하고 안 하기도 뭐하고
그야말로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몸도 축축 쳐진다.
저녁 하기 싫어서 오빠를 졸랐다.
비가 그친 틈을 타 외식하러 고고!!!
David Crockett: Calle Gustavo Mejía Ricart No. 34/ Mediodía-Medianoche diario/ tel. 809-547-2999/ $15 - 20
식당에 들어가 얼마 안 있으니 비가 다시 내린다.
손님은 우리 밖에 없고
조명은 어두컴컴해 사진도 제대로 안 찍히고
이따금씩 전기도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그럴 때 일수록 술을 마신다. 푸하하.
약간 시원한 상태로 가져다 주었는데 꽤 맛있는 와인이었다.
내 입맛을 가장 사로 잡았던 샐러드.
Ensalada de Chef.
치즈 소스가 굉장히 맛이있다.
나의 사이드 디쉬는 언제나 밥.
Arroz arroz arroz..
오빠는 감자 매니아.
Papas fritas.
사이드 디쉬들은 평범했다.
오빠는 여기가 아르헨티노스보다 맛있었다고 해서
아르헨티노스에서와 같이 Parrilladas(바베큐)를 주문해 보았다.
단품 스테이크는 데이비드 크로켓이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Parrilladas는 아르헨티노스가 더 나은 것 같다.
데이비드는 소스 맛이 강하고 전반적으로 음식이 다 짜다.
한 가지, 아르헨티노스엔 없는 순대가 데이비드에선 나온다!
우리나라 순대랑 거의 비슷!!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후식으로 먹은 치즈 케이크.
후식을 주문하면 직접 보고 골라보라고 케이크로 가득 가득 찬 카트를 밀고 온다.
심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무언가를 집어 넣을 수 없는 지경에서도
눈이나마 행복하게 해주었던 카트였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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