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셋째 날.
막날은 비행기만 타는거라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었다.
쓸쓸한 그의 눈빛.
하아...
이제 마지막이라니 믿을 수 없어.
난 눈이 안 떠진다.
전날 호텔 돌아오는 길에 드럭스토어에서 산 휴족시간 붙이고 느-무 잘 자서 부숭부숭.
고만 찍어.
우리 둘 쇼핑 취향의 간극을 좁히지 못 해 이 날 오전은 각자 시간을 쓰기로 했다.
난 자전거 타기 도전-!
호텔 클라스카의 자전거는 1인당 한 대, 한 번에 세 시간까지 빌릴 수 있다.
오빠는 정말 잘 다녀올 수 있는거냐며 뒤돌아 가는 순간 까지도 걱정이 한가득.
이 때만 해도 철 없이 웃고 있었지.
하하하하하.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은 Klala라는 가게 .
2년 전, 나일론 매거진을 보다가 Clare Vivier라는 가방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클러치에 꽂혀서(LA based 브랜드라 CV shop은 못 가고 결국 인터넷 주문!) 뉴욕 stokist를 뒤졌다.
그리고 많은 가게들 중 내가 찜한 곳은 Steven Alan.
이미 CV 클러치는 산 후였지 만 이번엔 Steven Alan에 빠졌다.
물건을 못 사도 그저 가게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새로 오픈하는 족족 다녀봄. (근데 도쿄에도 샵이 있었단 사실ㄷㄷㄷ)
한국으로 돌아온 후엔 블로그만 눈팅해며 지냈다.
그러다 Cereal Magazine에 대해 알게 됐고, 인터넷에선 모두 품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꼭 사보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는데, 못 구한다고 하니까 십리도 못 가 발병이 난다.
있다, 일본엔 분명히 있다, 난 찾고야 만다.(사실 서울에도 있었음. 하지만 난 부산에 살잖아?)
도쿄의 stockist를 훑다가 눈에 들어 온 Klala라는 가게.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몽땅 파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힌다. 점점...
그리하여 나는 구글에서 도보 한 시간이라 했던 거리를 자전거로 한 시간만에 도착하게 되었다.
짜잔!
진짜 힘들게 찾아간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 (실망하기도 전에 당황).
홈페이지에서 날 유혹하던 그 많은 물건들은 다 어딨는거지?
둘러보니 그 품목들은 모두 존재했지만 품목 하나하나 당 가짓수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셀렉션이 참 좋다.
가방도 있고.
세라믹 소품들.
옷이랑 가방도 기대했는데 마네킹이 걸친게 전부^^
그나마 그릇이 많아 다행.
주인이 남자분이시던데 안목이 참 대다나다.
동물 모양 초들.
이제 보니 요게 초콜렛이었구나.
잡지 때문에 온 거란 건 이미 잊은지 오래.
제일 마음에 들었던 컬렉션.
소접시 4개 사왔다.
다른 손님은 이거 한 봉지 가득 사 가던데 당최 뭔지도 모르겠고 일본말도 몰라서 패스요.
키친 클로쓰는 이쁘지만 조금 비샀다.
여기 오니 쌓여 있는 씨리얼 매거진 하나 챙기고.
1 시간 걸려 왔는데 쇼핑은 3분만에 끝.
일본에선 가게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한다길래 좀 고민하다가 자전거 탄 시간이 아까워 물어봤다.
주인 아찌 반기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무튼 허락 하에 찍은 사진들.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KIRIN과 生.
기린 생맥을 팔겠단 건가?
칠판도 달고 그네도 달고.
가게 앞을 공사중이었던 클라라.
이제 구경도 마쳤고 산 물건들도 뽁뽁이에 소중히 싸서 담았으니 돌아갈 시간.
내 자전거 뒤에 자전거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역시 일본은 자전거 타고 다니는게 갑이다.
차도로도 갈 수 있고 인도로도 갈 수 있다.
일본 도로교통법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얘기다.
가라지 옆에 놓인 화분들.
자전거 바구니에 짐 싣고 다시 호텔로-!
참고로 돌아오는 길엔 시간 20분 단축했당.
Klala: 5 - 13 - 1 Taishido, Setagaya-gu, Tokyo, JAPAN/ Open 11h-19h/ No Tuesdays&Wednesdays
그릇덕후 미소찡....ㅋㅋㅋ
ReplyDelete나 아는 신혼부부한테 예쁜 접시 선물하고 싶은데
추천좀 해줘!! >_<)/
제가 쓰고 있진 않지만 여기 저기서 보고 살핀 결과(백화점이나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기도 하고) ASA Selection(아사셀렉션) 그릇 선물하기 무난할 것 같아요. 근데 그릇도 취향이 나뉘어서 선물 받을 분이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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