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도쿄 여행 때엔 휴족시간 붙이고 자다 너무 차가워서 깼었다.
오사카에선 아침에 일어나보니 휴족시간이 뜨뜨미지근해져 있음.
그다지 많이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휴족시간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다리의 열기여.
아니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추위에는 약하나 더위에는 무덤덤하다 생각해왔는데
이번 여름을 나다 보니 그 생각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어쨌거나 그렇게 일어나서 휴족시간 떼어 버리고 옷 찾아 입고 아침 먹으러 나왔다.
평소에는 깨워도 못 일어나는데 여행 할 땐 배고파서 척척 잘 일어남.
메뉴는 라멘.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라멘..
그래 이열치열이다.
아침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선지 혼자 일하던 언니.
고생이 많수.
물 받는 중.
일본은 무조건 깨끗하고 조용하고 그런 나라인 줄 알았는데(도쿄만 두 번 갔을 땐)
오사카에 와보니 일본도 어쩔 수 없이 사람 사는 동네다.
p.s. 서양인들 중에 우리가 종로 길바닥에서 김떡순 사먹고 이런거 보고 식겁하는 사람 있는데
늬네가 환상 품는 일본에서도 노상 라멘 다 먹는당.
이 사진 좀 웃겨서 넣어 봄.
잠이 덜 깨서 남편이 먹는 거 똑같이 따라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무슨 라면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소 차슈 라멘 이런거 아니었을까?
시원하게 라멘 한 그릇 비우고 신사이바시 주변 다시 둘러보러 가는 중.
페코짱 좋아.
한 군데만 파는 남표니.
우리가 또 오니까 한국엔 이 브랜드 없냐고 묻던 직원분.
한국엔 엄서용.
이제야 커피 한 잔을 허락하신 쇼핑 마친 남표니.
전날 봐 두었던 Café Contempo.
오레오 머핀 맛있었다.
일본답게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넓은 카운터.
사진을 다 찍고 보니 사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더란.
쇼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근처에 회사가 있는지 회사원 손님이 많았음.
Café Contempo: 1丁目9 現代オレンジビル1F, Minamihorie, Nishi-ku, Osaka/ open 08:00-21:00/ tel. 06-6541-1866
우메다에서 무지를 제대로 못 둘러봐 아쉬웠는데 난바역에 더 큰 무지가 있다고!
호텔에 들러 체크아웃 하고 로비에 짐을 맡겨 놓은 뒤에 무지를 찾아갔다.
난바역에 출구가 너무 많아서 좀 헤맸는데 타카시마야 백화점을 먼저 찾는 편이 빠를 것 같다.
대형 매장인 만큼 세일 물품도 많아서 결국 지갑을 열고 말았..
사실 배가 더 고팠는데 일단 살거 사고 차분히 먹자 했다가 계산하면서 밀 무지 할인 쿠폰을 받았다.
얏따!
카레라이스 & 4찬 정식
완전히 깨끗하게 비운 2인.
내 사랑 너의 사랑 유자에이드도 각 1 잔씩 시켜 마셨다.
Cafe&Meal MUJI: 12−22 難波センタービルB2F, Nanbasennichimae, Chuo Ward, Osaka /open 11:00-22:00/ tel. 06-6648-6472
밥 다먹고 음료 다 마시고 마지막 남은 당면 과제.
우리는 괌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샤워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검색해보니 KAL 라운지에는 샤워가 없다고.
비록 유료 지만 KIX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했다.
혹시 라운지가 출국심사 이후 구역에 있으면 갈아입을 옷이나 화장품 등등
부치는 짐에 들어있는 물건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나, 미리 따로 빼놔야하나, 고민이 됐지만
KIX 라운지는 라피도 하차 후 공항 진입로 초입에 위치! 굉장히 찾기 쉬운 곳에 있었다.
간사이 국제 공항 서비스 시설 안내
2인 실은 자리가 없어서 3인 손님이 오면 바로 양보하기로 하고 3인실을 이용했다.
평소 성격대로 씻지는 못 했지만 이게 어디야.
뽀송뽀송해져서 기분 좋은 우리 둘.
"탑승 시각은 아홉시 사십..오....분?"
이라고 되물어버리는 재일교포 항공사 직원 분께 무사히 발권을 마치고
이제 괌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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