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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21, 2012

영화 구경







굉장히 결혼한 티가 나는 문장 선택이지만, 어쨌든, 연애할 때에도
남편은 함께 영화를 다운 받아 볼 때 한글 자막은 내려 받지 않았다.
(요즘은 항상 한글 자막 찾아줌)
영어에 까막눈은 아니지만 난 영화는 완벽히 이해하며 보는 것을 추구하므로
자막 없이 보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영화를 집에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기선 에스빠뇰 더빙 안 입힌 미국 영화 개봉하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엊그제는 드디어 베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지스를 보러갔다.


Blue Mall로 출발!


영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웠다.
산토 도밍고에도 베트남 요리 잘 하는 곳 있으면 좋겠지만 쫑궈 료리라도 감지덕지.


Comericano 남편의 식성.


요기를 하고 -우리끼린 전망대라고 부르는- 블루몰의 4층 실외 공간에 잠시 들렀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도미니카 사람들의 특성상, 보통은 도로에 교통 혼잡이 엄청난데
이 날은 공휴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다.

도미니카에서는 매 해 돌아오는 공휴일이 목요일이 되면 으레 휴일을 금요일로 미루고
긴 주말을 만들어 놀고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 날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예외도 있다.
8월 16일, 어쩐지 중요한 날인 것 같아 문을 열었을까 안 열었을까 노심초사하며 
블루몰로 향했던 날이 바로 목요일 공휴일.
el día de la Restauración Dominicana(the Day of the Dominican Restoration)라고 한다.


수도 산토 도밍고의 번화가 Ave. Winston Churchill이라 쓰고 [쭈찔]이라 읽음.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는건 흐릿한 차선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프랑스-스페인-아이티의 지배를 모두 겪은 도미니카 공화국은 
1844년 2월 27일, 비로소 독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잇따른 아이티의 침공과 독재 정치에서 비롯된 사회, 경제적 어려움은 
독립 17년만에 나라를 다시 스페인에게 내맡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스페인에게 조국을 넘긴 당시 대통령 Santana가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아이티로부터의 점령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Santana의 반대 세력들은 다시 전쟁을 일으켰고 
드디어 1863년 8월 16일, 도미니카에 주둔해있던 스페인 군대는 섬을 떠나게된다.

대한민국 만큼이나 기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어쨌거나 그러한 역사적 배경으로인해 현재는 4년에 한 번씩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8월 16일에 맞춰 취임식을 거행 한다.
(올 해, 새로운 대통령 Danilo Medina가 취임했다.)
  

우리나라는 8월 15일이 광복절인데.. 
도미니칸 광복절도 앞으로 안 잊어버릴 듯하다.



블루몰 1층에는 대한민국 광복 즈음에 태어난 Chevy쉐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차를 좋아하는 도미니카 사람들.
날씨가 일년 내내 덥고 치안이 좋지 않은 이유 탓인지 
산토도밍고에서는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잘 볼 수 없다.
대신 거리에는 빈부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나는 다양한 자동차들이 아-주 많이 다닌다.





꽤 오래된 자동차들인데 관리 상태가 매우 좋아 마치 새 차 같았다.
사이드 미러며, 휠이며, 곡선의 디자인이 반 세기가 흐른 시간이 무색할만큼 멋졌다.



남편이 제일 좋아했던 차.



나는 오렌지색이 귀여워서 좋았다.


신나게 자동차 구경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Rosalinda에 자리를 잡았다.


블루몰도 이렇게 찍어보니 굉장히 좋아보인다.
도미니카 사람들이 부산에 있는 신세계나 서현역의 삼성플라자를 보면 많이 놀랄 것 같다.
한국 사람 눈에는 블루몰도 성에 차지 않지만
사실 도미니카에서는 최상류층만 출입하는 쇼핑몰일거라 생각된다.


올림픽을 맞아 운동 종목들이 씌인 플랜카드를 여기저기 매달아 놨다. (태권도도 있음)
스페인어 낱말 카드 같아서 딱 내 수준이었다.

          Rosalinda에 관한 지난 포스팅은 사진을 클릭하면 볼 수 있어요.         


블루몰에는 Louis Vuitton도 있다.
길에서 어린이들이 구걸을 하고 노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나라에서 누가 이런 명품을 사나 궁금해지는데 의외로 사는 사람이 많다는게 슬픈 현실.



영화 구경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


안경쓰고 보고나면 몸이 피곤해서 3D를 싫어하는 편인데 우리가 본 베트맨은 2D였다.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난 "Que chulo! Jajaja!"


여기서는 주말에 극장에 가면 사람 구경하는게 또 하나의 빅 재미다.
즐길거리가 다양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영화 구경이 오랜만에 Dress-up할 수 있는 기회.
한국에서는 집에 있다가 트레이닝복 입고 영화 보러 가고 그랬었는데
도미니카 사람들은 클럽 가는 복장으로 극장에 온다.
그리고 블루몰 극장에는 밖에선 눈에 띄지 않는 살결이 흰 사람들이 참 많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극장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선착순이다.
사람들은 먼저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영화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데
인기가 많은 영화일수록 줄이 더 일찍, 그리고 길게 늘어진다.
입장을 기다리며 너나 할 것 없이 팝콘을 먹는다.
사진에는 깨끗하게 나왔지만 사실 바닥은 팝콘 천국이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뭐가 밟히니 조금 짜증도 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자기가 먹은 스넥 쓰레기를 그대로 좌석에 버리고 나간다.
경제 성장과 의식 성장의 정비례는 꼭 이루어져야하는 부분이다...



영화가 끝난 후.

기다리는 것이 싫어 놀이 공원도 안 가는 나로서는
결론이 미적한 to be continued 영화는 애초에 선택을 안 하는 편이다.
이번 영화가 베트맨 시리즈의 종결편이라는데 
분명히 후속편이 나올꺼란건 보고나면 바보아님 알겠지?
하지만 조셉 고든 래빗이 나온다면 또 볼 의향도 있다. 하하.








Thursday, May 10, 2012

Cinco de mayo







어린이날을 맞아 남편이 드라이브를 시켜주었다.

그 전에,
자꾸 오빠 카메라 뺏어 쓰니까 새 카메라를 선물로 사주었다. 얏호!
이젠 움직이는 자동차 안에서도 사진을 마구마구 찍을 수 있다.


산토 도밍고에 웬 굴절버스?



하고 줌을 당겨 보았더니 바르셀로나 중고 버스.
산토 도밍고는 중고차 천국이다.



항상 찍고 싶었던 플라사라마 익살꾼 아저씨.



극강의 깔맞춤.



단게 먹고 싶어서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MarochaAv. Gustavo Mejia Ricart No. 124, esq. Manuel de Jesús Troncoso, Piantini/ Todos los días de 7 a.m.- 12 a.m./ tel .809-473-4191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압서방 수준?!





더위로 지친 나의 심신을 달래준 아이스 카푸치노.



남편은 더운데도 따뜻한 걸 마셨다.



치즈케이크.



크레페. 달다 달어.



주차 구역 벽에 그려진 그림.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블루몰로 피신해 들어갔다.
이것 저것 구경 시작!


장난감 세상!
아주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 놓아서 장난감 안 좋아하는 나도 갖고 싶을 정도였다.



잘 만들어 놓은 인위적은 작은 마을을 보니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나 만큼이나 신기해 하고 있는 도미니카 어린이.




블로그 맨 처음 포스팅에서 놓쳤던 레스토랑의 이름을 이번에 알아왔다!

    ↓↓↓↓↓   


 Rosalinda Santo Domingo: Av. W. Churchill, Esq. Gustavo Mejia Ricart. Blue Mall Local P1-16/27,  Todos Los Días 11 a.m-Cierre De Ley, tel, 809/955-3258


지난 번에 느무느무 맛있게 먹은 샌드위치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해 보았다.
우린 집에가서 먹을거라서 포장해 달라고 했다. 



작은 주방이 꼼꼼하게 꾸며져 있다.